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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QS 제로, '통산이닝 3위' 타이거즈 에이스가 흔들리고 있다

기사입력 2023.08.16 11:3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2007년 1군에 데뷔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맡았고, 2012년을 제외하면 매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특히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170이닝을 채웠고,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미국을 다녀온 뒤 첫 시즌을 치렀던 지난해에도 양현종은 30경기 175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성기 때와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팀에게 큰 보탬이 됐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양현종은 시즌 개막 후 두 달간 8경기에 등판했는데, 6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5경기에 달했다. 5월 9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는 8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그랬던 양현종이 6월 들어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7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각각 2이닝 9실점, 4⅓이닝 7실점으로 대량 실점과 함께 패전을 떠안았다. 이후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현종은 24일 광주 KT 위즈전(6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반기 첫 승에 도전한 양현종은 1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0-0으로 맞선 4회초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 이후 김혜성에게 만루포를 맞은 것이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팀의 승패, 또 본인의 승리투수 여부를 떠나서 늘 한결같이 마운드를 지켜왔던 양현종이기에 KIA 입장에서는 지금의 부진이 더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는 프로 데뷔 이후 KBO리그에서만 역대 세 번째로 많은 2268이닝을 던질 정도로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이제는 나이와 구위 등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동료들도, 팬들도 양현종을 향한 믿음은 여전하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 양현종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다. 다소 지쳐보이는 '타이거즈 에이스'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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