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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기대에 어긋난 '고졸 루키 복귀전'…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기사입력 2023.08.16 07:3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입장에서는 충분히 추격을 노릴 만한 상황이었지만, 계획이 어긋나면서 6연승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고졸루키' 박명근의 부진이 뼈아팠던 이유다.

LG는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3차전에서 5-6으로 패배하면서 연승을 '5'에서 멈춰야 했다. 시즌 성적은 61승2무36패가 됐다.

1회초에만 2점을 뽑은 LG는 6회말 4실점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호투를 이어간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흔들린 것이 문제였다. 7회초에는 1점을 따라붙은 것에 만족해야 했는데, 1사 1·2루에서 신민재의 우전 안타 때 2루주자 박해민이 홈에서 태그 아웃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럼에도 LG에게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언제든지 동점 또는 역전까지도 만들 수 있었다. LG가 필승조 자원을 밀어붙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된 박명근은 8회말 1점 차의 간격을 유지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올 시즌 전반기 36경기 36이닝 4승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25로 불펜에서 핵심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지난달 6일 잠실 KT 위즈전을 끝으로 일찌감치 전반기를 마감했다. 사유는 팔꿈치 통증으로, LG는 박명근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그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박명근은 선두타자 강민호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이성규의 우익수 뜬공 이후 류지혁-강한울을 상대로 8구 연속 볼을 던져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직구,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구사했으나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LG는 또 한 번 투수를 교체했고,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최동환이 오재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두 팀의 격차가 3점 차까지 벌어졌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뒤 타선이 9회초에 2점을 뽑으면서 삼성을 거세게 압박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패배를 확정했다. 9회초 2득점으로 추격에 나선 점을 감안할 때 LG로선 박명근의 2실점이 아쉽기만 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박명근에 대해 "일단 처음에는 2~3점 차에서 편하게 등판하다가 세 경기까지는 (연투 없이) 하루 던지고 하루 휴식을 취하는 쪽으로 나올 것이다. 세 경기가 넘어가면 연투를 할 것이다"고 전한 바 있다. 사령탑은 팀의 연승 도전을 위해 박명근에게 중책을 맡겼지만, 결과적으로 LG의 선택은 '실패'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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