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0년간 뛴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에릭 다이어가 사우디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영국 BBC의 아랍 지역 소식을 전하는 모하메드 알카우드가 13일(한국시간) 독점으로 소식을 전하며 사우디 프로리그 알 나스르가 에릭 다이어에게 관심을 보이는 새로운 선수라고 전했다.
다이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작한 토트넘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새로운 수비수 미키 판 더 벤이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쳤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개막전 첫 골, 로메로의 부상으로 대신 투입된 다빈손 산체스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다이어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포스테코글루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이어의 상황에 대해 "다이어는 우리 팀의 일원이다. 우리는 오늘 몇몇 선수가 빠졌다. 좋은 선수들도 이날 벤치에 남았다. 우리는 강한 선수단이 필요하다. 11명의 선수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는 다른 선수들처럼 같은 배를 탔다. 그는 훈련에 열심히 임하고 있고 언제든 선택받을 수 있다. 내 선택은 어떤 경기든 이길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합류해 토트넘 10년 차를 앞둔 다이어는 토트넘에서만 361경기를 소화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70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지난 시즌 최악에 가까운 집중력 저하를 보이며 토트넘의 흔들리는 순위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다빈손 산체스와 같이 나올 땐 두 선수 모두 아쉬운 수비력으로 실점을 스스로 자초했다. 그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점과 직결되는 장면들이 많아졌고 덩달아 자신감도 떨어졌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를 소화한 다이어는 새 감독인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선 완전히 주전 자리를 빼앗긴 듯 보인다. 프리시즌 기간 선발로 출전한 경기는 리그 개막 직전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친선 경기다. 그는 후반 막판 실수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팀은 2-4 역전패를 당했다.
이적시장에 토트넘은 미키 판 더 벤, 애슐리 필립스 등 센터백 자원을 영입했고 추가 영입도 알아보고 있는 단계다. 다이어의 입지가 점점 줄어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가운데 다이어에게 알 나스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알 나스르는 지난해 연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적하면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우디 팀 중 하나다.
현재 알 나스르에는 호날두 외에도 사디오 마네, 세쿠 포파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알렉스 텔레스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합류했다.
여기에 사우디 프로리그의 여름 이적시장 마감 시한이 오는 9월 20일로 아직 여유가 있다. 사우디 팀들은 9월에도 빅리그 선수들을 쇼핑할 여유가 있다. 다이어 역시 사우디 팀들의 쇼핑리스트에 오른 셈이다.
한편 알 나스르는 또 13일 알 힐랄과의 아랍 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시즌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5일 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알 나스르는 스티븐 제라드가 이끄는 알이티파크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알 나스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