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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선수위원 선정 절차 시작…'김연경부터 박인비까지' 5명 비공개 면접 봤다

기사입력 2023.08.10 21:05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1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를 뽑는 1차 관문인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비공개 면접이 열렸다. 이날 태권도 이대훈(31), 배구 김연경(35), 사격 진종오(44), 배드민턴 김소영(31), 골프 박인비(35) 등 5명은 오후 1시부터 30분씩 차례대로 개별 심층 면접에 참여했다.

후보 신청을 했던 양궁 오진혁(41)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 프랑스 파리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면접에 불참, 기권 처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진혁 측은 대한체육회에 화상 면접 등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진혁을 뺀 나머지 후보들은 면접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게 된 과정과 자신이 가진 강점 등을 소개했고, 곧바로 면접장에 들어가 평가위원의 질문에 답했다.



올림픽 성적에선 금메달만 4개를 따낸 사격의 '전설' 진종오가 단연 앞선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 대회 50m 권총, 2012년 런던 대회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50m 권총까지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면접을 앞두고 진종오는 "국가대표로 20년 경력을 지닌 만큼 전 세계에서 나의 친구들이 현재 지도자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친구들이 함께해줄 거라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메달은 없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8경기 동안 207득점을 올리며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 한국의 최종 순위가 4위였음에도 올림픽 MVP로 선정된 바 있다. 일본 리그와 튀르키예, 중국 리그를 두루 거치며 세계적 인지도도 높다.

김연경은 "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단체종목을 한 선수다. 국가대표팀 주장도 오래 했고, 해외에서도 주장을 도맡아서 선수들에게 불합리한 것들을 해결하고자 가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문제 해결 능력은 제가 뛰어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골프의 박인비는 2016년 리우 대회 개인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취재진 앞에서 면접 소감 등을 유창한 영어로 밝히기도 한 박인비는 "골프는 대중적 인기 스포츠다. 최근 어떤 종목을 직접 경기한 적 있느냐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인기 종목이 주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 중 가장 젊은 이대훈과 김소영은 각자 종목 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지녔다.

2012년 런던 대회 -58kg급에서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68kg급 동메달을 딴  이대훈은 "제가 국내에서 선발된다면 세계의 모든 태권도인이 본선에서 선발되도록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후보자 중 가장 어린 만큼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잘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김소영은 "현역 선수이며, BWF 선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서 듣고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가위원단은 체육회 안팎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선수위원으로 가져야 할 소양 등 다양한 기준과 관련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영어 전문 심사위원은 선수들의 외국어 활용 능력을 평가했다. 올림픽 경력과 성적, 국제 활동과 인지도, 후보 적합성 등도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

체육회는 면접 결과로 3명을 추린 뒤 14일 오전 11시 원로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선수위원회가 16∼17일 최종 후보자를 의결하고 체육회는 최종 후보자 1명을 이달 마지막 주 IOC에 통보할 계획이다.

체육회는 공정성을 기하고자 면접 평가위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원로회의는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을 의장으로 박용성, 김정행 전 체육회장, 이강두 전 국민 생활체육회장, 서상기 전 국민생활체육회장, 장충식 전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윤세영 전 대한골프협회장, 권윤방 서울대 체교과 명예교수, 천신일 세중 회장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IOC 위원으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선수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 위원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을 끝으로 8년의 임기를 마친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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