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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알리 "2주 도망 다녀…인생에 이런 두려움 처음"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3.08.10 19: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가수 겸 배우 알리가 약 4년 만에 '프리다'로 무대에 섰다.

뮤지컬 '프리다'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프리다 역의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 레플레하 역의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 데스티노 역의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 메모리아 역의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약 7곡을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선보였다.



'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위대한 여성 화가이자 멕시코의 혁명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프리다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있었던 일들과 만났던 인물들을 상징하는 레플레하, 데스티노, 메모리아와 함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깊은 감동과 뜨거운 열정을 선보인다.



프리다 역으로 새로 합류한 알리는 폭발적인 성량과 표현력으로 이목을 모았다. 오랜만의 무대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가장 어려울 때 프리다 작품으로 위로를 받았다. 실상 배우로서 이 고통을 표현하고 이겨내려고 하니까 저랑 너무 다르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무너질 때는 너무나 한없이 무너지는 사람인데, 말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지내는 걸 선택했었다"며 "연출님과 여기 계시는 배우님들께서 프리다는 그런 여인이 아니라고 하면서 '너도 그런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굉장히 강력하게 이야기해 주셨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어려웠다는 알리는 "인생의 고통들을 다 끄집어내서 그 기억으로 연기에 흡수해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좋은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프리다의 고통을 잘 느끼고 승화시킬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든다. 제작진분들, 연출님들, 13명의 배우들한테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고통에 맞서서 여러분들께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뮤지컬로 무대에 선 건 약 4년 만이다. 알리는 "2020년도에는 코로나 때문에 '레베카' 전국 투어는 못 했었는데 이후에 웹뮤지컬 '킬로파티'라는 작품을 했다. 굉장히 오랜만에, 무대 뮤지컬을 거의 4년 만에 하는 거라 딕션이나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너무 많이 떨렸다"고 전했다.

이어 "쇼뮤지컬이다 보니까 춤, 노래, 연기를 다 해야 하지 않나. 완벽한 예인이 되어야 했다. 섭외 연락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좋았다. 근데 소향 배우님 무대를 보고 난 뒤에는 '안 되겠다. 나 못하겠다' 했다. 2주 정도를 도망다녔다"고 말했다.



알리는 "프리다라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뮤지컬에 대한 열망이 여기까지 이끌어온 것 같다. 저는 포스터 촬영 할 때도 너무 두려웠다. 13명의 여성들이 촬영을 하는데 그날 바나나 하나 먹고 다음날까지 뭘 못 먹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그런 두려움은 인생에 처음이었던 것 같다. 밥을 못 넘겨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한걸음 한걸음 내려놓자 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저에게 그 계기가 생긴 게 너무 좋다"며 작품에 대한 고민과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프리다'는 지난 1일 개막했으며 오는 10월 1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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