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에 KBO리그 4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잠실), 한화 이글스-KT 위즈(수원), NC 다이노스-SSG 랜더스(인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고 알렸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의 경우 비는 잦아든 상태이지만, 이미 너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 결국 선수들의 부상 염려 등을 감안해 오후 4시 40분경 취소 결정이 발표됐다.
이날 오전 경상남도 거제시에 상륙한 태풍 '카눈'은 현재 경상북도 문경시를 통과하고 있고, 충청도를 거쳐서 수도권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중형급 태풍으로 진행 중인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하루종일 태풍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또 11일까지 비 예보가 있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김동주의 선발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으나 삼성과 두산은 1승씩 나눠가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수도권 원정길에 오른 삼성은 인천으로 이동해 SSG와의 3연전을 준비하고, 두산은 대전으로 이동해 한화와의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수원에서는 '슈퍼루키' 김서현이 선발 데뷔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비로 인해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위닝시리즈로 주중 3연전을 마무리했고, 불펜투수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위닝시리즈를 놓고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던 이용준과 박종훈도 선발 등판이 미뤄졌다. 4위 NC는 수원으로 이동해 3위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주말 3연전 결과에 따라서 순위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이지강과 윤영철이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광주 3연전은 비의 영향으로 단 한 경기밖에 열리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적은 90경기를 소화한 KIA는 9월 이후 잔여경기에 대한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천 또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된 경기들은 추후 재편성될 예정으로, 비 걱정이 없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정상적으로 경기가 개최된다.
8일과 9일 경기에서 1승씩 나눠가진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가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가운데, 두 팀은 각각 한현희, 정찬헌을 선발로 내세운다.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부진에 빠진 키움은 이날 경기 패배 시 최하위로 내려앉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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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