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PSG(파리 생제르맹)가 네이마르를 비롯해 팀을 위한 열의가 없는 선수들을 내보내 새판짜기에 나섰다.
독일 축구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10일(한국시간) "네이마르를 비롯해 PSG를 위해 마음과 영혼을 다해 뛰고 싶지 않은 선수들은 팀을 떠나야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오는 13일 오전 4시에 개막전 상대로 FC로리앙을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랭스로 초대하면서 2023/24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개막전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네이마르를 비롯한 몇몇 PSG 핵심 선수들이 방출 통보를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프랑스 언론 'RMC 스포츠'는 최근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사진 촬영을 위한 미디어 데이에도 초청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 의지할 생각이 없다고 알렸다"라며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뿐만 아니라 헤나투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까지 총 5명의 선수를 소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PSG 수뇌부는 그들에게 이번 시즌 자신들의 플랜에 없다는 것을 알리면서, 5명의 선수들은 이번 여름 클럽을 떠날 것을 권장됐다"라고 밝혔다.
5명 중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그동안 PSG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이다. PSG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던 베라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과 개인 합의를 마치면서 조만간 클럽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과 PSG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네이마르는 다음 시즌 PSG가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선수이지만 최근 친정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 위해 이적을 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레퀴프'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들은 지난 9일 일제히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면서 PSG 수뇌부에 이번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다"라고 전했다.
그들은 "네이마르는 아시아 투어에서 돌아온 지 2일 만에 가족과 에이전트와 만나 PSG 생활을 마쳐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그는 이제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그의 간절한 소망은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도중에 자신의 집 앞에서 많은 PSG 팬들이 시위를 펼쳤던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지난 3월 네이마르가 경기 중 발목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을 때, PSG는 바이에른 뮌헨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을 상대로 16강 1차전 때 0-1로 패했던 PSG는 2차전에서 승리가 절실했지만 네이마르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0-2로 지면서 합산 스코어 0-3으로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일찍 짐을 쌌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던 PSG가 16강에서 조기 탈락하자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에게 분노를 드러냈다. 그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지 못한 네이마르에 큰 불만을 가져 자택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네이마르는 구단이 선수들을 외부로부터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히면서 시위 사건이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택한 것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새 시즌을 앞두고 네이마르가 이적을 요청하면서 팬들은 PSG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시했다. PSG는 이미 네이마르와 함께 PSG 최고의 스타인 킬리안 음바페와 결별하기로 택했다.
2024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구단의 분노를 샀다. PSG는 이번 여름 음바페를 반드시 내보내기 위해 아시아 투어와 홍보 포스터 등에서 모두 음바페를 제외했다. 네이마르와 베라티가 불참했던 미디어 데이에도 음바페는 초대되지 않았다.
음바페에 이어 네이마르까지 나가게 된다면 PSG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단은 마음이 떠난 선수를 붙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카타르에서 PSG 경영진이 결정을 내려 발표했을 때 캄포스 단장도 참석했다"라며 "PSG를 위해 마음과 영혼을 다해 뛰고 싶은 않은 선수들을 떠나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름이 지정된 선수들은 계약 기간이 2025년에서 2027년 사이에 끝나는 장기간 고액 연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단 내에서 많은 연봉을 수령 중임에도 팀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뛰지 않는 선수들과 더 이상 함께할 생각이 없다는 의미이다.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 중에서 네이마르는 1년간 받는 급여가 3000만 유로(약 434억원) 수준이면서, 축구계에서 손에 꼽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팀에 대한 헌신이 없는 선수들을 모두 내보내고 반대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어줄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2001년생 포르투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를 임대로 영입했으며, 1998년생 프랑수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도 잠재적인 PSG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다.
한편, PSG가 새로운 공격수들을 영입하면서 네이마르와 음바페 등과 결별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이강인이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레퀴프'는 10일 음바페, 네이마르, 베라티 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 오는 13일 오전 4시에 열리는 2023/24시즌 리그1 개막전 로리앙전에 선발로 나설 베스트 11을 예상했다.
엔리케 감독이 4-3-3 전형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한 매체는 최전방 3톱 자리에 이강인, 곤살로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가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을 포함한 3명 모두 이번 여름 영입된 신입생들이다.
중원은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배치되고, 백4엔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퀴뇨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가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전에 프랑스에서 열렸던 프리시즌 친선전에 선발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아시아 투어 기간 대부분을 회복 훈련에 열중했다.
꾸준히 훈련을 받으며 부상 부위를 회복한 이강인은 지난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전북현대와의 친선전에서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강인이 중요한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출격해 구단과 팬들로부터 눈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PSG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