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데뷔 첫 3홈런을 폭발시켰으나 팀은 패배를 면치 못했다.
한화는 9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12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7월 월간 MVP로 선정된 노시환은 3루수 및 3번타자로 선발 출전, 연타석 홈런 포함 홈런 3방을 터뜨리며 3안타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0-0이던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KT 선발 엄상백의 4구 131km/h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4호 홈런. 다음 타자 채은성까지 엄상백의 초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담장을 넘기면서 한화의 시즌 첫 백투백 홈런이 완성됐다.
두 사람의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은 한화는 1회말 선발 펠릭스 페냐가 1실점을 했지만 3회초 다시 한 번 홈런으로 앞서나갔다. 문현빈과 정은원이 연속 안타로 출루한 1사 주자 1・2루 상황, 이번에도 주인공은 노시환이었다. 노시환은 엄상백의 3구 148km/h 직구를 받아쳐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노시환의 시즌 25호 홈런이자 시즌 16호, 통산 1162호, 개인 5호 연타석 홈런.
그러나 노시환의 홈런으로 5-1 리드를 잡았던 한화는 투수들의 난조로 5-12까지 끌려갔다. 페냐가 4회말 황재균에게 볼넷,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고, 주자 2・3루 상황 장성우 타석에서 낫아웃 폭투가 나오면서 황재균이 홈인. 알포드 몸에 맞는 공, 김상수 땅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오윤석의 땅볼 때 장성우가 홈인, 주자 1・3루 상황 배정대 타석에서는 이중도루를 감행해 한 점을 더 냈다.
그리고 KT는 5회말에만 6점을 몰아내고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김민혁 우전안타, 이호연 몸에 맞는 공, 황재균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 문상철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KT의 6-5 역전. 이어 장성우의 희생플라이에 황재균이 들어왔고, 문상철은 바뀐 투수 이태양의 포크볼을 받아친 안치영의 3루타로 홈인해 점수는 8-5, 3점 차.
계속된 주자 3루 상황에서는 김상수의 희생플라이에 안치영이 들어왔고, 오윤석 좌전안타, 배정대 내야안타로 계속된 찬스에서는 5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이 다시 중전안타를 치면서 오윤석을 불러들여 점수는 순식간에 10-5까지 벌어졌다.
KT는 7회말 정우람 상대 안치영의 우전안타 도루, 오윤석의 2루타를 엮어 한 점을 추가했고, 정우람의 폭투 후 배정대의 볼넷,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달아나 12-5를 만들었다.
이후 한화가 8회초 한 점을 만회했는데, 이 점수 역시 노시환의 홈런으로 만든 점수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노시환은 엄상백이 내려가고 올라온 김영현을 상대, 볼카운트 2-2에서 김영현의 5구 135km/h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의 한 경기 멀티 홈런은 총 7차례 있었고, 올 시즌에도 5월 10일 대구 삼성전과 7월 1일 대구 삼성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노시환의 데뷔 첫 한 경기 3홈런으로, 이날 노시환은 시즌 24호, 25호, 26호 홈런을 한날 기록했다.
같은 시간 '경쟁자' 최정(SSG)도 홈런 한 방을 터뜨렸으나, 노시환이 이날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면서 두 사람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9일 경기가 끝난 현재 최정이 21홈런, 노시환이 26홈런으로 5홈런 차이.
그러나 노시환의 3홈런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가 뼈아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MVP 수상 소감을 전한 노시환은 "오늘 경기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안타를 못 쳤지만 오늘 경기는 꼭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안타나 홈런을 많이 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는데, 노시환은 자신의 말을 지켰으나 노시환 혼자서는 팀의 승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편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시환은 홈런왕에 대해 "시즌이 막바지로 가고 있으니까 조금씩 의식이 되긴 하는데, 중간에 아시안게임에 가는 기간도 있어서 의식을 안 하려고 한다"며 "지금은 후반기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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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