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럽 무대 데뷔전을 가진 양현준(셀틱)이 엄청난 드리블 돌파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셀틱은 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1라운드 로스 카운티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개막전 상대인 로스 카운티를 상대로 최근 8경기 8연승을 거두고 있는 셀틱은 이번 경기에서도 로스 카운티를 꺾으며 시즌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개막전부터 1위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셀틱은 골키퍼 조 하트 골키퍼를 비롯해 앤서니 랄스톤, 카메론 카터-비커스, 마이크 나브로츠키, 그렉 테일러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더는 칼럼 맥그레고르, 데이비드 턴불, 매튜 오라일리가 호흡을 맞췄다. 전방 3톱에는 리엘 아바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가 자리해 로스 카운티 골문을 노렸다.
선발에 오르지 못한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는 모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양현준만 후반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나섰다.
셀틱은 후반 34분 부상을 당한 아바다와 후루하시를 빼며 제임스 포레스트와 함께 양현준을 투입했다. 양현준은 20분가량을 소화하며 우측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드리블,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데뷔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했다.
양현준은 추가시간 포함 20분가량 소화하면서 14번의 볼터치와 12번의 패스 시도, 그중 9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양현준은 사이드라인을 따라 드리블하는 대신 과감하게 가운데로 치고 들어왔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개인기로 수비수 3명 사이까지 파고들며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했다. 마지막 수비수를 제치지 못했지만, 첫 공식전에서 보여준 그의 존재감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선수 시절 셀틱에서 골키퍼로 빼어난 커리어를 남겼던 패키 보너는 BBC를 통해 "양현준은 좋은 선수로 보인다"라고 했다. 첫 경기부터 양현준은 합격점을 받으며 이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셀틱의 경기가 개막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지난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먼저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와 이번 여름 셀틱에 합류한 양현준, 권혁규, 세 명의 한국인 선수 때문이다.
셀틱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후루하시 교고, 마에다 다이젠, 하타테 레오 등 일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 영입을 착실하게 전력 보강을 해냈다. 특히 후루하시와 마에다는 셀틱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일조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성과를 거둔 셀틱은 이번에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가장 먼저 2022/23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현규를 데려왔다.
수원삼성에서 맹활약 후 이적한 오현규는 셀틱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시즌 절반만 뛰고도 총 7골을 수확했다. 이미 스트라이커 자리는 일본 출신 공격수 후루하시 교고가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주로 후반 교체자원으로 뛰었으나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하며 셀틱의 트레블 성과에 일조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강원FC에서 양현준, 부산 아이파크에서 권혁규를 영입하며, 팀에 무려 3명의 한국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유럽 리그에서 한국인 선수 3명이 호흡을 맞추는 건 아우크스부르크(독일)에서 활약한 구자철, 홍정호, 지동원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오현규와 권혁규는 군 복무 당시 김천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오현규와 양현준은 평소 절친한 사이로도 잘 알려져 있다.
두 선수는 지난 24일 셀틱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입 소식이 발표됐는데, 구단은 먼저 양현준 영입에 대해 "우리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 선수인 양현준이 5년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히며 "지난 시즌 K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21세 공격수 양현준은 또 다른 한국인 공격수 오현규와 셀틱 파크에서 합류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22살 미드필더 권혁규는 새 선수인 양현준, 그리고 같은 나라 선수인 오현규와 함께하게 된다"고 권혁규의 영입도 알렸다.
한편 양현준을 비롯한 셀틱 한국인 3인방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애버딘 원정 경기를 통해 동반 출전과 시즌 마수걸이 골에 도전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셀틱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