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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더비 쐐기포 이승우 "주호 형 은퇴하고 힘들었어…이제 다시 잘 뭉쳤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8.06 07:00



(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수원FC 스타 이승우가 최근 팀이 겪었던 극심한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베테랑 박주호의 은퇴를 꼽았다.

수원FC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맞대결이자 통산 14번째 '수원 더비'에서 전반 26분 라스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승우의 추가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관중 1만7481명 앞에서 펼쳐진 '수원 더비'에서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라스의 헤더 득점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수원FC는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수원 더비' 승리로 리그 10위 수원FC는 최근 8경기 무승 행진을 끊으며 약 2달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도 23(6승5무14패)으로 늘리면서 11위 수원삼성(4승6무15패·승점 18)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성공했다.




이날 수원FC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단연 이승우였다.

4-3-3 전형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승우는 공수 양면에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득점까지 만들어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원 더비' 추가골로 이승우는 시즌 4호골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2-7로 대패했던 FC서울과의 22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을 터트린 후 3경기 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이승우는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까지 기록할 수 있었지만 동료 선수들이 마무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무산됐다. 후반 9분엔 라스가, 후반 27분엔 이광혁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승우의 좋은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두 선수의 슈팅 모두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이승우의 활약상은 빛났다. 수원삼성 중원의 핵심인 카즈키는 이승우의 집중 마크에 고전하면서 좀처럼 장기인 전진 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우는 "중요한 시기에 '수원 더비'에서 이길 수 있었고, 준비했던 대로 선수들이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득점 소감에 대해선 "골보다 팀의 성적이 안 좋이 신경이 많이 쓰였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수원FC)구성원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이어진 거 같아 기쁘다. 남은 원정, 홈경기도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미드필더로 출전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승우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긴 했다. 처음 해보는 포지션이고 많이 해보지 않아 힘든 부분도 있지만 팀 성적이나 위치가 지금 (내가)하고 싶은 걸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도균)감독님과 팀이 원하는 자리가 있기에 위와 밑에서 공을 받고, 주변 선수들과 호흡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결과가)잘 나온 거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전반전 카즈키를 집중 마크하다가 경고를 받은 상황에 대해선 "카즈키 선수가 수원삼성에서 와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이기에 좀 더 타이트하게 수비하려고 했다. 축구에서 나오는 흔한 장면이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최근 수원FC가 부진을 겪었던 이유들 중 하나로 베테랑 박주호의 은퇴를 꼽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였던 박주호는 지난 6월 6일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16년간 누볐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이 되던 박주호가 떠난 뒤, 수원FC는 '수원 더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7경기(2무5패)에서 승리가 없었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경기장 안팎으로 팀에서 큰 역할과 중심이 됐던 박주호 선수가 은퇴를 하고 나서 힘들었다"라며 "(이)용이 형과 다시 오신 이정수 코치님 등 중심으로 잘 뭉친 게 잘 됐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또 "선수들 사이에서 박주호 선수의 역할을 대체할 수 없다고, 그만큼 중요했던 선수였기에 (박)주호 형의 이탈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거 같다"라며 "그래도 승리를 거둬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팬들에게 반등을 예고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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