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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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은 학폭과 무관, 피해자들이 1억 요구"…2년 만에 입 연 이다영

기사입력 2023.08.05 10:58 / 기사수정 2023.08.05 10:58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학교 폭력 가해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한국프로배구를 떠났던 이다영이 과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쌍둥이 자매 언니 이재영은 학폭과 무관하다는 점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다영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국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폭 문제는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진 제 문제다. 그 당시 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던 이재영 선수가 제 잘못으로 지금 큰 피해를 봤는데 쌍둥이라는 이유로 배구를 못하게 됐다"며 "그 부분을 바로잡고 싶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이 자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V리그 최고의 스타였던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2020/21 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뛰게 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2021년 초 두 사람의 전주 근영여중 재학 시절 학폭 가해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비판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피해자들에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여론 악화 속에 2020-2021 시즌 이다영, 이재영에 대해 무기한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대한배구협회도 학교 폭력 가해 선수들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박탈하면서 이재영, 이다영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쫓겨났다. 

이재영, 이다영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도 없었다. 흥국생명이 2021-2022 시즌을 앞두고 두 사람의 선수 등록을 강행하려고 했지만 팬들의 비판 속에 뜻을 접었다. V리그 여자부 다른 구단들도 두 사람을 영입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재영,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로 진출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재영이 무릎 부상으로 2년 넘게 제대로 뛰지 못했던 반면 이다영은 기량을 인정받아 지난 시즌 루마니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은 프랑스 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이다영은 "학폭 사건은 이재영 선수와는 관련 없다. (전주 근영여중) 중2 때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 한 친구랑 한 번의 사건으로 몸 다툼을 하면서 감정이 격해져 벌어진 사건으로 잘 마무리됐다가 2년 전 학폭으로 알려졌다"고 문제의 순간을 떠올렸다.



이다영은 친구와 다투는 과정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흉기를 든 사실은 과거 방송 인터뷰를 통해 인정한 바 있다. 다만 이재영은 무관하다는 점을 밝혔던 적은 없었다.



이다영은 "(학폭 논란 최초 제기 시) 흥국생명 소속이다 보니 저희(쌍둥이 자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이후 피해자들과 법적 다툼을 이어갔지만 5명의 학폭 피해자 측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다영은 "사건 이후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친구들이 지금도 만남을 피하고 연락도 안 되는 상황이다. 그 친구들은 연락하기 싫다며 변호사를 통해 (합의금으로) 1인당 1억원씩 요구하는 상황이라 정리가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일에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다. 다시 한번 어떻게 해서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시 친구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제가 잘못한 사실을 당연히 인정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다영은 학폭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흥국생명에서 갈등을 빚던 선배 A 선수와의 관계도 짧게 언급했다.

이다영은 "A 선수와의 문제로 인한 논란은 사실 그대로였다"며 "저는 도리어 그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제가 올려준 볼을 한 번도 때리지 않았다. 그런 문제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리그, 루마니아 리그를 거쳐 프랑스 리그로 옮긴 이다영은 "꿈으로 생각하던 무대에서 뛸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하게 여기고 재미있다"며 "배울 수 없는 경험을 지금 국외에서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인천공항,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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