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상대 극장 동점골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친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계속되는 후반 막판 실점에 대해 "부족한 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맞대결서 김신진, 팔로세비치의 연속골에도 불구하고 오베르단, 하창래가 골을 기록한 포항과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서울은 10승8무7패, 승점 38로 포항(12승9무4패·승점 45)과의 격차를 7점차로 유지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9분 김신진의 골로 앞서갔고, 후반 22분 오베르단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2분 뒤 팔로세비치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하창래에게 극장 헤더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앞서 서울은 지난 6월 홈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도 전반 38분 황의조의 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하창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서울은 하창래에게 2경기 연속 얻어맞으며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안익수 감독은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드는 하루였다. 부족함이 많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런 경기들을 작년, 올해 정말 많이 허용하고 있다"면서 "인저리 타임에 실점하는 부분들은 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침울하게 말했다.
이어 "팬 분들에게 더 큰 아쉬움을 전해드렸고, 우리 자신이, 우리의 부족함으로 상대 가치를 높여주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은 정말 우리가 더 발전하려면 첫 번째로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은 안 감독은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싸우려면 첫 번째 개선점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개선점을 만들지 못한 내 부족함도 생각하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실점 장면에 대해서도 "수비 상황, 공격 상황을 모두 책임지는 내 잘못이다. 반성하고 있다"면서 "선득점 이후 계속 실점하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짧게 답했다.
포항 김종우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백종범의 활약상을 묻자 "위닝 멘털리티라는 부분이 단어상으로는 쉬운데 문화적인 부분, 팀 문화를 가져가는 부분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꾀한다. 누군가는 희생해야하고, 누군가는 더 헌신적이어야 하며, 누군가는 멘토가 되어야 하는 여러 상황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내 부족함으로 느껴진다"고 다시 자책했다.
경기 전에도 언급한 팔로세비치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프로페셔널하고 때로는 언쟁도 하지만 그 모습들이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동기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기복이 있겠지만 팔로세비치는 오래 곁에 두지 않는다. 발전하는 준비 작업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