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트레이드 당일부터 선발로 출전하는 등 기대를 한몸에 받은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이주형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 6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키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두 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주형은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로 LG에서 키움으로 팀을 옮겼고, 3일 만에 친정팀과 마주하게 됐다. 2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주형은 헬멧을 벗어 LG 팬들이 앉아있던 1루 관중석으로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인사에 화답했고, 관중석 곳곳에는 이주형의 LG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다.
사령탑도 이주형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일단 홈에서 2경기 동안 좌익수를 소화했는데, 다리도 빠르고 타구 판단이나 공격력도 괜찮았다"며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으나 LG 시절 평가나 하는 모습을 봐선 그런 평가가 틀린 것 같지 않다"고 이주형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이어 홍 감독은 "좌익수에서도 그렇고 중견수에서도 타구 판단이나 이런 건 괜찮은 것 같다"며 "다만 이 선수가 풀타임으로 뛴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감안해서 경기를 해 나가는 게 한 단계씩 올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두 경기와 달리 이날 이주형은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게 선수의 미래나 팀을 위해서 괜찮은 방향인 것 같다"고 향후 이주형의 활용 방안을 전했다.
트레이드 발표 이후 이주형에게 따로 조언을 건네기도 했던 오지환은 경기가 끝난 뒤 "(LG에서는) 기회를 덜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키움에서 많이 출전하고 있다"며 "기록을 보니까 3경기 연속 안타를 쳤더라. 우리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또 (이)주형이가 잘 쳐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상대팀 더그아웃에서 지켜본 이주형의 모습은 어땠을까. 오지환은 "아직까지는 퍼포먼스를 잘 보진 못했는데, 위협적이나 이런 건 아니어도 자신의 스윙을 돌리는 모습이 좋았다"고 이주형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주형은 이적 후 첫 잠실 나들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팀 기조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도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그가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키움을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