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PSG)가 구단의 압박에도 잔류함에 따라 거액의 충성 보너스를 챙겼다.
스페인 언론 'ABC'는 1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하룻밤 사이에 PSG(파리 생제르맹)로부터 4000만 유로(약 565억원)를 받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가 구단으로부터 갑자기 거액을 수령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여름에 체결한 재계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면서 '드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 될 거라고 확신했지만 계약 만료를 목전에 둔 상황 속에서 음바페는 마음을 바꿔 PSG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레알 이적이 유력해 보였던 음바페가 PSG 잔류를 택하자 많은 이들이 깜짝 놀랐는데, PSG가 음바페를 잔류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연봉과 보너스를 약속해 극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페인 매체 'AS'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구단과 재계약을 하는 대가로 1억 유로(약 1418억원)에 달하는 보너스에 서명했을 뿐만 아니라 충성 보너스로 7000만 유로(약 989억원)나 챙겼다. 연봉도 7000만 유로로 크게 인상됐다.
또한 음바페는 2023/24시즌에도 PSG에 잔류할 경우, 총 8000만 유로(약 1130억원)에 달하는 충성 보너스를 받기로 구단과 약속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막대한 보너스를 챙겨갔다.
이에 대해 'ABC'는 "킬리안 음바페는 방금 자신의 주요 목표 중 하나를 달성했다"라며 "음바페가 2023년 7월 31일 이전에 클럽을 떠나지 않으면서 PSG는 계약서에 포함된 충성 보너스의 50%를 음바페에게 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음바페가 8월이 되기 전에 타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클럽을 남아 있으면서 PSG는 약속한 충성 보너스의 절반인 4000만 유로(약 565억원)를 지불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나머지 절반은 9월에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2023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는 순간까지 음바페가 PSG에 잔류하게 될 경우, 구단은 다시 한번 거액의 보너스를 음바페에게 지불해야 한다.
이는 PSG가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기에 그들은 현재 음바페를 영입해갈 팀을 물색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음바페와 결별하기를 꿈꾸고 있다.
음바페는 PSG 최고의 스타이지만 계약 기간 문제로 현재 구단과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음바페와 PSG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오는 2024년 6월 30일에 만료돼 남은 계약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음바페가 원한다면 계약 기간은 1년 더 연장될 수 있지만 이를 원치 않는다고 구단에 알리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이대로라면 PSG는 1년 뒤 음바페를 이적료 한 푼도 못 받고 FA(자유계약선수)로 보내게 되므로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구단주는 음바페에게 최후통첩까지 날렸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재계약할 생각이 없으면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나라고 압박했다.
최후통첩을 날린 이후에도 음바페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 제외, 홍보 포스터 삭제 등 조치를 취하며 반드시 음바페를 방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PSG는 음바페에게 충성 보너스를 주지 않기 위해 8월이 되기 전에 음바페 매각을 서둘러 끝내길 원했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이 이적료 3억 유로(약 4238억원)를 제시하면서 PSG는 음바페를 영입해 줄 팀을 찾는데 성공했다.
PSG는 알 힐랄 제의를 흔쾌히 수용했지만 당사자인 음바페가 중동 이적을 원치 않으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알 힐랄이 연봉으로만 무려 7억 유로(약 9889억원)를 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음바페는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결국 알 힐랄 제의를 거절한 음바페는 8월이 된 현시점에도 PSG 선수로 남게 되면서 지난해 여름 약속한 충성 보너스의 절반을 손에 쥐었다.
음바페의 목표는 2023/24시즌까지 PSG에 남아 연봉을 비롯해 챙길 수 있는 모든 보너스를 다 받고 내년 여름 레알로 FA 이적하는 것이다. 음바페가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고 있는 가운데 PSG는 어떻게 해서든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음바페를 내보내 충성 보너스의 나머지 절반을 주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 음바페 차기 행선지로 유력한 레알이 PSG와 이적료 협상을 진행했지만 PSG가 원하는 음바페 이적료 액수가 무려 2억 5000만 유로(약 3532억원)에 이르면서 난색을 표했다.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음바페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레알이 음바페 영입에 난항을 겪는 사이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 첼시와 리버풀이 음바페를 노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첼시와 리버풀 모두 레알처럼 PSG가 원하는 이적료를 지불하는 건 불가능하기에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1년 임대 영입을 제의했다. 이 경우 PSG는 음바페에게 줘야 할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를 절약할 수 있기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제안을 환영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음바페의 의사이다. 알 힐랄 때처럼 구단이 제의를 받아들여도 선수가 거부하면 이적은 이뤄지지 않는다. 9월이 오기 전에 PSG가 음바페 방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