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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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내 연기에 확신 없기도…늘 불안하다"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08.01 20: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연기 32년 차 이병헌은 여전히 불안하다.

이병헌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이병헌은 황궁 아파트 주민 대표 영탁을 연기했다.

"이야기의 힘을 믿어요"



영탁의 얼굴은 다양하다. 소심하기도 하고 독불장군 같기도하며 어쩔 땐 이성적이고도 감정적이다. 그런 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의 살벌한 표현력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재난 영화로, 스릴러로 장르를 여러번 바꾸는 듯 하다.

이병헌은 "장르 생각은 감독의 몫"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르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연기를 하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배우는 자기 역할과 감정을 보이는데 최선을 다한다. 나머지 색은 감독이 만든다. 그래도 여러 장르의 색이 보였다면 오히려 기분이 좋다. 영화는 그냥 재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해 자신의 연기에 놀라는 경험을 했다. "나에게 이런 면이 있나. 왜 이런 얼굴이 내게 있지?" 의문을 가졌던 이병헌. 새롭게 발견한 자신의 모습에 안도했다.



이야기의 힘을 믿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뛰어들었다는 이병헌은 "극 중 절대 악은 없다. 상식적으로 착한사람과 나쁜사람이 있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데뷔 30년차가 훌쩍 넘는 이병헌은 "항상 배우로서 어떨 땐 내가 이렇게 연기하는 게 맞나 하는 순간이 있다. 상상에 의존해서 감정을 짐작하며 조심스럽게 연기를 한다. '아니면 어쩌지, 내가 의도한 감정이 전달될까'하며 확신이 없기도 하다"며 남모를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지기 전까진 불안감이 크다. 시사 이후에 제 감정을 좋게 봐 주시니까 거기에서 불안이 자신감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항상 마음을 졸이고 있음을 밝혔다. 

이병헌은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때 안도한다. "아무리 확신을 갖고 연기해도 보여지기 전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는 이병헌은 "보편적인 감정을 잃는다면 큰 걸 잃는 거다. 그래서 늘 사람을 관찰한다"고 연기 비결을 전했다.



한편, 이병헌이 출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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