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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조규성 '덴마크 진출' 비판했나…2G 연속골+리그 수준·인기로 '일축'

기사입력 2023.07.31 12:5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덴마크 진출에 대한 비판을 골로 잠재웠다. 조규성이 새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정규리그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유럽 무대 연착륙을 이뤄냈다. 아울러 자신 및 자신의 덴마크행을 추천한 '해버지 '박지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미트윌란은 30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닝에 위치한 MCH 아레나에서 열린 실케보르와의 2023/24시즌 수페르리가 2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미트윌란은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FC 코펜하겐과 함께 승점6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 1점 앞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실케보르는 2연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토페르 올손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개막전 헤더 결승골에 이어 리그 2경기 연속골이었다.




미트윌란은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놓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임을 알렸다. 전반 13분 조규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보내 공격을 전개했고, 패스를 받은 구스타브 이삭센이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가다 상대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삭센이 공을 허무하게 골대 위로 넘기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중반엔 폭우로 경기가 23분이나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전반전 추가시간이 23분이나 주어지는 해프닝 속에 조규성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미트윌란이 리그 초반부터 신바람 2연승을 달렸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페널티박스 밖 중앙에서 때린 튀르키예 미드필더 아랄 심시르의 프리킥이 수비 벽을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팔을 쭉 뻗어 봤지만 궤적, 스피드 모두 완벽한 슛을 막기 어려웠다. 이어 조규성이 전반 추가시간 10분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하다가 올슨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공을 잡지 않고 그대로 골문 구석에 찔러 넣었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하고 쳐다볼 수밖에 없었던 반 박자 빠른 슈팅이었다. 리그 2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이었다.





조규성은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다 포지션 경쟁자인 기니 공격수 소리 카바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미트윌란은 후반전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2-0으로 종료됐다.

지난 시즌 김천상무, 전북현대 소속으로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올랐던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정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22일 수페르리가 개막전에선 흐비도브레를 상대로 강력한 헤더를 꽂아넣어 데뷔골을 신고했다.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터뜨린 2번째 골을 연상시킨 득점이었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결승골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팀 승리를 이끈 조규성은 리그 1라운드 베스트 11에 뽑히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선정된 명단에서 조규성은 덴마크 21세 이하 대표 선수이자 덴마크 리그 명문 브뢴비에서 활약하는 마티아스 크비스트가르덴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그리고 다음 경기였던 이번 실케보르전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왼쪽 측면 크로스를 두 번이나 헤더골로 연결하며 한국 축구사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된 조규성은 이후 올 초 유럽 진출을 추진하다가 전북에서 6개월 더 뛰기로 결심했다. 독일 마인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러브콜이 왔지만 K리그가 오프시즌이다보니 몸 상태가 충분하지 않았고, 시즌 중간에 합류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주변 조언을 받아들여서다.

특히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된 박지성 현 전북 디렉터의 조언을 받아들여 여름 이적으로 방향타를 돌렸다.

박 디렉터는 약속을 지켜 조규성의 행선지를 물색했다. 잉글랜드 2부리그 구단들도 그를 원했으나 오래 전부터 260만 파운드(43억원)을 들고 그를 찾아온 미트윌란에 가기로 했다. 박 디렉터의 조언이 이 때도 큰 몫을 차지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이 8월 말까지인 만큼 좀 더 기다려보자는 권유도 있었으나 조규성은 미트윌란 시즌 개막 전에 입단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고 덴마크로 날아갔다.




그러나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에 반대하는 팬들 및 언론이 적지 않았다. 덴마크 리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순위 17위에 머무르고 있는 중위권 리그인데다가 미트윌란이 덴마크 내 중위권 팀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조규성이 덴마크에서도 실패하면 오히려 자존심만 구기고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이는 여름 내내 이곳저곳 전화 연락을 하면서 이적료와 연봉, 출전 시간 면에서 적합한 조건을 들고 온 박 디렉터에 대한 비판으로도 연결됐다.  
하지만 조규성은 전북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왜 박 디렉터가 비난받는지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미트윌란에서 연속골을 쾅쾅 때려박으며 득점으로 말했다.

덴마크 리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만큼 수준 낮은 리그는 아니다. 오히려 19위인 그리스 리그보다도 순위가 높다. 게다가 덴마크는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나라로, 이번 조규성 출전 경기에서 보듯 인기도 높아 많은 관중과 수준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덴마크 선수들 체격이 좋다보니 조규성 입장에선 덴마크에서 성공할 경우, 독일이나 다른 서유럽 리그로 갈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 입단할 때 튀르키예 리그도 15위권을 오가는 등 순위가 높진 않았다.

향후 미트윌란에서 얼마나 롱런하고 또 다른 꿈을 꿀지는 지켜봐야하지만 일단 2경기를 놓고 봤을 때 적응 시간도 부족했던 조규성이 충분히 자신의 능력과 덴마크 리그의 수준, 미트윌란의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한꺼번에 알린 셈이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사진=미트윌란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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