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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마지막 종목까지 '한국신 위업'…남자 혼계영 400m 새 기록+세계 '톱10'

기사입력 2023.07.30 12:4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또 해냈다. 자신이 마지막 영자로 세운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m 대표팀에서 또 하나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배영 이주호(28·서귀포시청), 평영 최동열(24·강원도청), 접영 김영범(17·강원체고), 자유형 황선우로 구성한 한국 남자 대표팀은 30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3분34초25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한라배에서 김우민, 최동열, 양재훈, 황선우 등 강원도청 단일팀이 합작한 3분34초96을 0.71초 앞당긴 한국신기록이다. 한국은 이날 예선에서 22개 팀 중 10위를 차지해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는 못했다. 하지만 2019년 광주 대회 17위,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13위 등 과거 세계선수권대회보다는 순위를 높여 톱10에 진입했다.

결승행 막차를 탄 영국(3분33초27)과 한국의 격차는 0.98초로, 1초 이내로 줄었다.





혼계영은 수영 4가지 영법을 자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한 명씩 나와 100m씩 헤엄치는 것이다. 배영으로 시작해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예선에서 3개조 중 2조 1번 레인을 배정받은 한국은 이주호가 배영에서 54초51을 기록, 같은 조 9개팀 중 7위를 기록했다. 이어 최동열이 평영으로 물살을 갈라 200m 지점을 지날 땐 1분53초96를 기록하며 캐나다를 제치고 6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그러나 접영 선수 김영범이 300m 지점을 돌 때 2분46초02로 다시 7위로 내려갔다. 황선우가 마지막 자유형 100m를 질주하며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3분34초25로 들어오면서 2조 7위를 차지했다.

3조 결과까지 취합하면서 10위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혼계영인 만큼 수영 잘하는 국가들이 모두 결승에 올랐다. 미국이 3분30초51로 예선 1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3분31초61), 호주(3분31초75), 중국(3분31초89), 독일, 캐나다(이상 3분32초11), 일본(3분32초36), 영국이 2~8위에 올랐다.






이어 이탈리아(3분33초54)가 9위, 한국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계영 종목을 중심으로 한국신기록 8개를 쏟아내며 6주 앞으로 다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게 했다. 한국은 황선우 등 '황금세대'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예선과 결승에서 2차례 한국신기록(7분06초82, 7분04초07) 낸 것을 비롯해 혼성 혼계영 400m(3분47초09), 혼성 계영 400m(3분27초99) 등 단체전에서 연거푸 기존 한국기록을 바꿨다. 이어 황선우의 이번 대회 마지막 종목인 남자 혼계영에서도 한국신기록이 작성됐다.

개인전에선 2개가 나왔다. 지난 25일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접영 강자 최동열은 남자 배영 100m 준결승에서 59초59로 터치패드를 찍어 이 종목 한국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신기록 수립하는 선수들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주어진다. 계영의 경우 이를 4명이 나눠 갖는다.





남자 혼계영에서 한국기록을 새로 만든 선수들은 여세를 몰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더 나은 기록과 메달 획득을 다짐했다. 28살 맏형 이주호는 "영법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한국기록으로 마지막 일정을 마쳐서 기쁘다"며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까지 컨디션 조절 잘해서 그땐 더 좋은 기록으로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동열은 "모든 선수가 개인종목 일정까지 다 소화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기록을 냈다"며 "여기서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 다음 번에는 세계선수권은 물론, 올림픽에서도 혼계영 결승 진출을 꿈꾸고 싶다"고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2006년생으로 강원체고 2학년인 대표팀 막내 김영범은 "또 한국기록이라니 정말 기분 좋다"며 "멋진 형들과 함께하는 만큼 나도 내 몫을 더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이다. 다음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승 진출을 해내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이번 남자 혼계영 400m 최종 영자였던 황선우는 " 다른 한국기록으로 경기를 마쳐 정말 기쁘다.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때까지 계속해서 기록을 더 단축했으면 바람이다. 강행군이지만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 덕분에 혼계영 400m 끝까지 힘낼 수 있었다"며 "귀국하면 3~4일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수영하러 돌아와 곧바로 아시안게임을 위해 훈련할 예정이다.세계선수권은 끝났지만,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까지 더 큰 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계속해서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며 수영팬들과 국민들 응원을 부탁했다.







한국은 이날 여자 혼계영 400m 예선을 끝으로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일정을 마감했다.

이은지, 권세현, 김서영, 허연경으로 구성된 여자 혼계영 대표팀은 이날 예선에서 4분05초16을 기록, 23개국 중 18위에 그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인 같은 날 열린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4분45초04로 19위를 기록, 상위 8명에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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