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얻은 게 있었다. 장타 갈증을 해소한 LG 트윈스가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2연승을 달렸다.
LG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9-2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성적 51승2무33패(0.607)를 마크했다.
LG는 지난 21일 후반기 시작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연패의 수렁에 빠졌었다. 지난 27일 타선 폭발 속에 KT 위즈를 9-6으로 제압하고 연패를 끊었지만 염경엽 LG 감독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한 가지가 '장타'였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경기에 앞서 "부담감을 덜면서 방망이가 터졌고,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좋아지고 있다"며 "우리 팀은 쳐야 좀 재밌게 야구를 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팀인데, 장타가 안 나와서 좀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7월 한 달간 4홈런에 그치면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홈런을 때려냈다. 2루타 개수(18개) 역시 같은 기간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리그 최하위였다. 27일 KT전에서도 LG의 안타 14개 중에서 장타는 3회초 문보경의 홈런과 5회초 오지환의 2루타까지 2개에 불과했다.
그랬던 LG가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기선제압에 나선 건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1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스틴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3구 포크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LG는 2-1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3점포가 터지며 4점 차로 달아났고, '주장' 오지환은 7회초와 9회초에 각각 2루타 1개를 때려냈다. 9회초의 경우 오지환의 안타에서 시작된 기회가 계속 이어졌고, 최승민과 신민재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소득이 있었고,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홈런이 나왔으면 했었는데, 오스틴과 문보경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홈런을 치면서 전체적으로 편안한 운영을 할 수 있었다"며 "공격에서는 히팅 포인트가 조금 앞으로 오면서 장타가 조금씩 나왔는데, 선수들이 그 타격감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