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주전 외야수가 두 명이나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 않았다. 사령탑도 이 부분을 크게 걱정했다. 결국 두산 베어스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2-9로 패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4승1무39패(0.530)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의 라인업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전 중견수 정수빈이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것이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도중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가 손가락을 삐었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상태였다. 경기 후반에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나서는 것만 가능했다. 그러면서 좌익수 조수행-중견수 김태근-우익수 호세 로하스가 외야진을 꾸리게 됐다.
여기에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인 김재환은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결장했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승 후에 연패가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승리가 필요한데, 김재환이 못 나가고 정수빈도 조금 아프고 하니까 그런 게 조금 고민거리다"고 우려를 표했다.
2점을 먼저 헌납한 두산은 2회말 김태근의 1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3회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 끌려다녔다. 설상가상으로 로하스도 첫 타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미세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두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홍성호와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이날 주전 외야수 세 명 없이 경기를 소화한 셈이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강승호를 비롯해 남은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7회말 1사 3루에서 김태근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강승호의 득점으로 한 점을 만회한 게 전부였다.
팀 입장에서는 세 선수의 공백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두산은 이들의 몸 상태 및 회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