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이 아닌 올 여름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려울 것이라는 축구계 주장과 달리 양측 이적 협상도 나름 평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ESPN에서 레알 마드리드 등 스페인 라리가 소식을 전하고 있는 로드리고 파에스가 이런 주장을 내놨다. 그는 28일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트랙 위에 있다"며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 여름 음바페가 레알에 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2023/24시즌 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난 뒤 다음 시즌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음바페가 이런 행동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PSG도 그에게 분노해 1군에서 추방하고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 투어에서도 제외한 것이다.
PSG는 레알이 이미 음바페와 이면계약을 체결했다고 믿고 있다. 다만 보스만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음바페와 접촉할 수 있어 양측은 대놓고 협상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PSG가 결국 고자세를 버리고 레알과 만나 협상하고 있다는 게 파에스의 주장이다.
특히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측의 1년 계약을 거절하면서 PSG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계약을 했다고 확신하며 이적료를 얼마라도 받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프랑스 매체도 음바페의 레알 사전 계약을 확신하고 있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음바페 때문에 PSG의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며 레알로 빨리 보내는 길이 최선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PSG를 대표하는 스타 음바페는 지난 2017년 임대로 PSG에 합류한 이후 2018/19 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PSG의 영원한 에이스로 남을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확실히 했다.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오는 2023/24 시즌 이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도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이적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이번엔 확실하게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구단과 팬들을 다시 한번 당황시켰다.
PSG도 지난해 여름과는 달리 이번엔 음바페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계약 연장과 이번 여름 이적 둘 중 하나만을 택하라는 입장을 보이며, 강경 자세를 유지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지난 5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음바페가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면 나가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이는 선수와 나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선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PSG가 음바페를 이번 여름 판매할 의사를 밝히자,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을 비롯한 여러 팀이 달려들었지만, 음바페는 반응이 없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알힐랄이 킬리안 음바페를 위한 회담을 열기 위해 PSG에 공식 입찰서를 제출했다"라며 독점 보도를 냈으며, 이후 여러 매체에서는 알힐랄이 음바페의 이적료로 3억 유로(약 4255억원), 연봉으로는 7억 유로(약 9930억원)를 준비한 사실이 알려졌다.
다만 사우디의 제안을 곧바로 거절당했다고 알려졌으며, 알힐랄은 한 시즌만이라도 음바페를 보유하기 위해 음바페와 레알을 설득하는 노력 중이지만, 음바페는 사우디 측 협상단을 만나지도 않으며 문전 박대 중이다.
PSG는 결국 잔류만을 고집하는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하며, 음바페가 거취를 결정하도록 압박했고, 일부 매체에서는 차기 시즌 그가 팀에 남을 경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배제하여 절대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음바페의 사우디행 거절과 지속되는 구단과의 갈등으로 팀 분위기마저 나빠졌다는 보도가 등장했다.
RMC 스포츠는 "PSG는 음바페 없이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명단 제외는 선수단이 더 이상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는 이상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라며 음바페 사태가 선수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PSG 선수단의 분위기는 음바페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선수들은 팀 동료를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과 구단주의 위치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자리를 피하고 이에 대해 말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라며 음바페 문제로 인해 발생한 상황을 설명했다.
매체는 현재 PSG 선수단 상황에 대해 "PSG 선수단의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다.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은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고, 함께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그룹 생활을 나아지게 만들지 않는다. 음바페 사건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을까"라며 음바페 이적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팀 분위기는 나아질 수 없다고 평가했다.
PSG로서는 음바페 여파로 선수단이 계속 불안해한다면, 차기 시즌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번 여름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이강인 등 뛰어난 신입생들을 여럿 영입하며 팀 개편에 돌입한 상황에서 음바페의 거취 문제로 구단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선수단을 단합하는 데 지장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PSG는 음바페가 사우디행을 거절하고 잔류만을 고집하자, 그가 레알과 이미 사전 계약을 맺었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하는 중이다.
로마노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 이적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알힐랄 대표단이 파리까지 방문했음에도 음바페는 알힐랄과의 협상을 거부했다. 음바페는 2억 유로의 고정 연봉과 초상권 100퍼센트 보장 제안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시작할 의사가 없다"라며 음바페는 사우디행을 완강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로마노는 PSG가 이에 대해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확신한다"라며 음바페와 레알이 사전 계약에 합의했다고 확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음바페는 PSG의 의심과 강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구단에 남은 선수들과 계속해서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상황에선 2군 강등 및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도 개의치 않겠다는 음바페 의사에 PSG가 속수무책인 셈이어서 결국 PSG가 레알과 어떻게든 테이블을 차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음바페는 PSG와의 대치가 계속됨에도 다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음바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오르지 못한 다른 PSG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PSG는 알힐랄로부터 3억 유로 제의를 받았지만, 구단이 합의에 도달하려면 음바페가 이적을 수락해야 한다. 소식에 따르면 음바페는 알힐랄에 직접 연락받지 않았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적에 열려있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런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고 전해졌다"라며 음바페는 팀에서 배제되는 상황에도 상관없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SPN은 음바페가 고려하고 있는 차기 행선지가 레알뿐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매체는 "그는 레알에 합류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레알은 구단이 협상을 시작하기 전 PSG가 먼저 움직이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PSG가 음바페를 레알로 보낼 계획까지 세우며, 그간 대립각을 세웠던 레알과 협상까지 준비 중이라는 사실은 다른 매체에서도 이미 제기하는 중이다.
PSG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매체 '레퀴프' 소속 기자 로익 탄지는 25일 "PSG와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협상을 주도할 에이전트가 임명됐다"라며 PSG가 레알과 음바페 이적을 위한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매체 'PSG토크'도 로익 탄지의 보도를 인용하며 "PSG와 레알은 음바페와 계약 협상을 위한 에이전트를 임명했다. PSG는 이 이적설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레알은 현재 이적을 추진하기 위해 따로 돈을 마련하거나, PSG의 요구를 충족할 만한 현금과 선수 조합을 찾아야 한다"라며 두 구단이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체는 PSG가 레알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PSG는 이 이적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 하므로 협상에서 강경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프로젝트에서 젊고 열정 있는 선수들로 팀을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PSG 입장에선 다음 달 말 이적시장 마감일 전에 음바페를 레알로 보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관건은 레알이 성의 있는 이적료로 PSG의 체면을 살려주느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