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고 팀의 2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견인했다.
반즈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롯데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는 이날 최고구속 148km, 평균 145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싱커까지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출발부터 깔끔했다.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과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아웃 카운트 두 개를 가볍게 잡아냈다. 이어 양석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유일하게 고전했던 이닝은 2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2루타로 내보낸 뒤 1사 3루에서 김재호에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두산에 선취점을 뺏겼다.
하지만 반즈는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계속된 1사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로하스를 유격수 땅볼, 장승현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고비를 넘겼다.
롯데 타선도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반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초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 전준우의 3점 홈런으로 5-1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반즈가 편안하게 피칭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반즈는 이후 3회부터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공격 적인 피칭으로 별다른 위기 없이 두산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롯데는 반즈의 호투 속에 불펜 소모를 최소화한 것은 물론 후반기 첫 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반즈는 전반기 16경기 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KBO 데뷔 첫해였던 2022 시즌 31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준수한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여줬던 것과 대비됐다. 롯데가 6월 이후 5강권 밖으로 밀려난 데는 반즈의 난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반즈는 다행히 후반기 시작과 함께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윌커슨이 전날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 2명이 제 몫을 해내면서 8월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