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1연승 마감에도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승리를 위해 달리겠다는 각오다.
이승엽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1차전에 앞서 "선수들이 7월에 정말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냈고 덕분에 내가 잠을 잘 잤다"고 웃은 뒤 "언젠가는 한 번 졌어야 하는데 그게 전날이었다. 우리보다 상대팀이 더 훌륭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패배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롯데에 2-7로 패하면서 지난 1일 울산 롯데전부터 이어져 온 연승 행진이 '11'에서 멈춰 섰다. 선발투수 곽빈이 5이닝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가운데 타선까지 롯데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두산은 7월 11승 1패로 순항하면서 시즌 44승 37패 1무로 단독 3위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다. 1982년 창단 이후 구단 정규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경신하면서 팀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이승엽 감독도 역대 KBO리그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하며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 첫해를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승패마진 '+10'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승엽 감독은 "다시 빨리 승리를 해서 연패를 하지 않아야 두산이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어떻게든 오늘 다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연승 종료 후) 선수단 미팅을 한다거나 별다른 얘기를 전한 부분도 없었다. 선수들이 알아서 다 잘하고 있다"며 팀 전체를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만 전날 경기에서 유격수 박준영, 2루수 이유찬 키스톤 콤비가 수비 과정에서 나타났던 집중력 부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플레이 과정에서 충분히 실수가 나올 수 있지만 보완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 이유찬 모두 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실수가 나올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수비할 때는 한 베이스를 덜 주고 공격 때는 한 베이스를 더 가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전날은 경험 부족이 아닐까 싶은데 감각적인 면에서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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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