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기적의 형제' 정우와 오만석이 드디어 만났지만 진실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지난 26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 9회는 예상을 뒤엎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주(정우 분)의 이름으로 출간된 소설 '신이 죽었다'를 쓴 장본인이자, 강산(배현성)의 형인 '이하늘'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 카이(오만석)가 27년 전 실종된 이하늘일 것이란 추론을 뒤엎는 반전이었다.
동주는 강산에게 그가 가져온 가방에서 형 하늘이 쓴 원고를 훔쳤고, 소설 속 이야기가 27년 전 하늘이 직접 겪은 일이란 사실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복수 계획이 담긴 2부는 모두 본인이 썼다고 다시 한번 거짓말했다.
하늘이 소설에 묘사한 것처럼 살인을 저지르며 복수를 하고 있다는 걸 강산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만나 책임감으로 맺어진 인연이었지만, 과거 아버지부터 이어진 운명적 인연이라 생각한 동주가 강산을 진심으로 위하고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카이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27년 전 모습 그대로 강산이 살아있으니, 복수를 멈추고 동생과 함께 떠나 다시 시작하라고 진심을 다해 설득한 것. 하지만 카이는 여전히 소설을 훔친 사실을 무마하려는 동주의 황당무계한 소리라고 생각했다.
이에 동주는 아버지 육찬성(윤나무)의 뺑소니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가 사망한 건 27년 전 하늘이 맡긴 소평호수 사건의 전말을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때문이란 사실을 알린 것이다.
그럼에도 "이젠 당신만의 일이 아니다. 우린 이미 한배를 탔다"는 동주에게 카이는 "더는 내 일에 끼어들지 말라"며 칼같이 선을 그었다. 그리고는 행여나 동주가 자신의 복수극에 휘말려 위험에 빠질까 걱정하며, "미안하다 동주야"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여기까지만 보면 카이는 이하늘이 분명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카이가 동주에게 "넌 내가 이하늘이라고 확신하냐"고 의미심장하게 물은 데 이어, 같은 시각 강산이 소평호수에서 백골사체와 피 묻은 하늘의 학생증을 발견한 것.
이후 카이는 요양원의 할아버지를 찾아갔고, "저 왔어요, 창근이"라는 그를 할아버지는 "우리 아들왔구나"라며 반겼다. 카이가 자신을 '창근'으로 드러내면서, '카이=이하늘'이란 추론이 모두 뒤집혔다.
혼란에 빠진 동주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소설 '신이 죽었다'가 표절 소송에 휘말린 것. 살해당한 영화감독 신경철(송재룡)은 27년 전 자신들이 저지른 소평 호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시나리오를 남겼다.
당연히 27년 전 사건의 전말을 쓴 소설과 판박이일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동주는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에 작업 일지, 집필 날짜 기록 등 소설이 오리지널이라는 어떤 증거도 제시할 수 없는 상황.
"진실의 청새치 뼈를 보여주겠다"고 결심한 동주가 사면초가의 위기에 어떤 결단을 내릴지, 카이의 진짜 정체엔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 동주와 강산의 진실 찾기 여정에 궁금증이 치솟았다.
'기적의 형제' 10회는 오늘(27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JT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