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지수 기자) 김도영의 '그런 날'은 SNS와는 거리가 먼 사령탑까지 알고 있었다. 구단은 발빠른 상황 판단과 움직임을 통해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마케팅 대박'을 쳤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2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우천취소 직후 최근 화제가 됐던 내야수 김도영의 SNS 포스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종국 감독은 "'그런 날'을 보기는 봤다"며 "근데 그 사진은 누가 찍어준 건가? 요즘 '밈'이라고들 하던데 (김도영이) MZ세대 답지 않게 감성적인 면이 있다"고 웃었다.
올해 프로 입단 2년차를 맞은 김도영은 '광주 아이돌'로 불린다. 지난해 1차지명으로 연고지역 팀 KIA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화제를 뿌렸고 현재 KIA에서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실감하고 있는 선수다.
자연스레 김도영의 SNS 활동 하나하나도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그런 날"이라는 문구를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김도영은 이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김도영의 그런 날'이라는 밈이 생성됐고 동료 선수, 팬들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KIA 구단은 '그런 날'을 마케팅에 접목했다. 지난 21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김도영 '포토카드'를 판매해 팬들의 발길을 챔피언스필드로 이끌었다. 일반 포토카드는 물론 김도영의 '그런 날 있잖아' 사진이 삽입된 '포토카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1일 경기 내내 챔피언스필드 3층 포토카드 발매기 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세워졌다. 게임 시작 전부터 종료 후까지 김도영 '포토카드'를 손에 넣기 위한 팬들의 열정은 뜨거웠다.
KIA 구단은 여기에 김도영의 사진이 새겨진 '그런 날' 티셔츠까지 제작했다. 출시와 동시에 1000장이 넘게 팔리면서 마케팅팀은 '좋은 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22~23일의 경우 많은 팬들이 김도영 포토카드를 손에 넣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관중 입장 전 우천취소가 일찌감치 결정되면서 팬들은 포토카드 발매기 앞으로 갈 수 없어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 프런트에게 '그런 날' 사진은 김도영의 '셀카'라는 설명을 듣고 "누가 찍어준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김도영은 비가 올 때 밖에 돌아디나면 안 된다. 경기도 많이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