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황의조가 이번 2023/24 시즌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황의조는 현재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해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에 합류했지만, 이후 곧바로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임대 이후 제대로 경기에서 나서지 못한 그는 12경기에서 1골에 그쳤으며, 결국 FC서울 임대라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반등을 노렸다.
서울에 합류한 황의조는 18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마지막 3경기 중 2경기에서 감각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노팅엄 복귀를 앞두고 좋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지난달 20일 A매치 엘살바도르전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된 뒤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1년 만에 A매치 골까지 기록했다.
다만 서울에서의 임대 생활이 마무리될 무렵 자신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이에게 사생활을 폭로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황의조는 그를 고소한 뒤 경찰 조사를 받고 영국으로 떠났다.
지난 5일 노팅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팀 합류를 처음 알렸던 황의조는 이후 구단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노팅엄에 합류한 그는 훈련 이후 소화한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결승포를 가동하며 찬사를 받았다. 15일 영국 노팅엄 메도우 레인에서 열린 노팅엄과 노츠 카운티 사이 친선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35번을 달고 교체로 들어간 그는 1분 만에 이날 경기 첫 골을 작렬시켰다. 노팅엄은 이 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황의조는 이후 노팅엄 선수단과 함께 스페인 프리시즌 투어도 떠나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노팅엄이 황의조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는 브라질 특급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차기 시즌 주전 경쟁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는 마테우스 나시멘투를 영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나시멘투는 브라질 리그 보타포구에서 뛰고 있는 2004년생의 선수로 이제 겨우 19살에 불과하지만, 현지에서는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나시멘투는 유소년팀에서 150골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아직 브라질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몸값이 벌써 700만 유로(약 100억원)에 이르는 데, 이는 황의조의 가치인 480만 유로(약 68억원)보다 높다.
나시멘토가 노팅엄에 합류한다면 황의조는 또다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엠마누엘 데니스, 타이워 아워니이, 브레넌 존슨, 크리스 우드 등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브라질 특급 유망주까지 팀에 합류한다면 황의조가 정규 시즌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
프리시즌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잡을 수도 있지만, 지난 노츠 카운티와의 경기처럼 프리시즌 경기 마다 출전할 수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노팅엄은 오는 19일 발렌시아, 23일 레반테와 비공개 친선 경기를 가지며, 잉글랜드로 돌아온 뒤엔 28일 리즈 유나이티드, 그리고 네덜란드로 건너가 30일 PSV 에인트호번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기존 자원에 이어 브라질 유망주까지 황의조의 경쟁 상대로 떠오를 수 있게 된 가운데, 황의조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아 노팅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홈페이지, 마테우스 나시멘투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