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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도 될까요?"…'남남' 최수영, 오랜 팬 전혜진과 모녀로 만났다 [종합]

기사입력 2023.07.17 13: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수영이 오랜 팬인 전혜진과 한 작품에서 만난 기쁨을 드러냈다. 

17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지니TV 오리지널 새 월화드라마 '남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민우 감독과 배우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 그리고 MC 박경림이 참석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25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 국내 대표 만화상인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전혜진은 29살 딸을 둔 미혼모이자 걸크러시 물리치료사 김은미 역, 최수영은 철부지 엄마 은미를 둔 파출소 순찰팀장 김진희 역을 맡는다. 박성훈은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한 뒤 좌천된 파출소에서 진희를 만나 희망을 갖는 남촌파출소 소장 은재원 역, 안재욱은 48세의 나이에 은미와 사랑에 빠지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진홍 역에 분한다. 

이날 전혜진은 '남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선했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인물 관계나 스토리 구성 자체가 기존에 보던 것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하고 싶어서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최수영은 "저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가족, 모녀 이야기는 많이 봐왔지만 '남남'이 이야기하는 방식이 신선하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었다. 또 전혜진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하고 싶다'고 손을 들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혜진은 최수영에 대해 "처음에는 물음표였다. 워낙 괜찮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제 눈으로 본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대본 리딩 때 만나 보니 '굉장히 잘하는데?, 너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현장에서도 느꼈다. 우리가 친했나 싶을 정도로 진희 그 자체였다. 개인적으로도, 극중 사이에서도 전체를 자연스럽게 해주는 힘이 있었다. 수영이를 만나게 돼 너무 다행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혜진의 극찬에 "울어도 될까요?"라고 운을 뗀 최수영은 "제 팬이라면 제가 전혜진 선배님의 오랜 팬이라는 걸 알 거다. 정말 오랜 시간 선배님의 팬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에 선배님과 작품에서 만난다면 상사나 언니, 동생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지 이렇게 엄마로 만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저희 작품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최수영은 "엄마와 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막연히 바라던 작품에 전혜진 선배님까지, '남남'은 마치 예쁜 선물처럼 제게 세팅돼 오는 기분이었다. 작품이 잘 나와서 결과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제 인생에서 몇 번 안 만날 것 같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벅찬 마음을 표했다. 



캐릭터 분석 및 본인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혜진은 "은미는 저와 아주 많이 다른 인물이다. 모성애도 어떻게 보면 저보다도 강한 것 같다. 은미 때문에 여러 번 울컥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제가 배우고 싶을 정도였다. 가족 관계도 그렇고 이 여자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평소에 하지 못했던 부분을 연기로서 통쾌하게 할 수 있어 짜릿했다"고 밝혔다. 

최수영은 "진희는 미혼모의 딸이지 않나.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딸이 되기 위해서, 사회가 규정하는 잘난 딸이 되기 위해서 본인 나름대로 노력을 해온 인물이다. 엄마를 누구보다 챙기고 사랑하는 K장녀의 모습을 갖고 있지만 본연의 모습은 은미의 딸이 확실하다고 할 만큼 은은하게 돌아있는 광인 같은 모습이 보이게끔 하는 게 숙제 같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녀관계에서는 90% 저와 진희가 비슷하다. 제가 대본을 받았을 때 '철부지 엄마의 보호자이자 집사이자 남편이고 애인인 딸'이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너무 공감했다. 저도 엄마와의 사이에서 늘 그 역할을 생각했던 것 같다. 때로는 짐 같기도 했는데 어느 날 보니 내가 틀을 정해놓고 엄마를 끼워 넣고 있었더라"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이 드라마가 말하는 것이기도 한데 남이 되어야만 엄마와 내가 자유로워지는구나 싶었다. 엄마와 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이야기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때로는 엄마한테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든 딸이 그렇지 않을까. 은미가 진희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진희도 자신이 어떤 자식인지 알기 때문에 남이 되고 싶은 그 관계성이 제가 겪었던 슬럼프와 비슷했다"고 공감했다. 



끝으로 전혜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또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수영은 "코믹적인 요소가 정말 많지만 미혼모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인생사의 이야기도 있다. 또 뒤늦게 사춘기를 맞이한 K장녀의 성장기 같기도 하다. 그리고 선배님이 말씀하신 '염려스럽다'는 말도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못 봤던 작품이고, 저희가 모녀라는 점에서 이질감을 느끼실 법하다. 그런데 그 이질감조차 저희가 이야기하는 지점이 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남'은 17일 오후 10시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 채널에서 첫 공개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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