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침내 해리 매과이어를 영입해 줄 팀을 찾았지만 정작 선수가 잔류를 희망하면서 클럽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맨유 주장 매과이어 영입에 관심이 있지만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행복하다"라고 보도했다.
맨유 주장이자 키 194cm, 체중 100kg 거구 수비수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맨유는 매과이어를 데려오기 위해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33억원)를 지출하면서 수비수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로 이적한 이후 경기 중 실수를 범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결국 턴 하흐 감독이 부임하자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다.
지난 시즌 맨유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었다. 두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매과이어는 리그에서 단 16경기만 출전했다.
맨유는 선발 경쟁에서 밀린 매과이어를 방출해 수비진을 새롭게 개편하려고 시도했지만 타팀들 모두 매과이어 고액 연봉에 난색을 표하면서 영입을 꺼려 해 방출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1700만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맨유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를 차지함에 따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해 선수들의 연봉이 20% 인상됐다.
매과이어 급여가 20% 인상됐다면 주급은 22만8000파운드. 한화로 약 3억8000만원에 이르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주급에 비견된다.
맨유가 매과이어를 데려갈 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거액을 손에 쥔 웨스트햄이 등장했다. 최근 웨스트햄은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를 아스널로 보내는 대가로 이적료로만 1억 500만 파운드(약 1749억원)를 받았다.
'BBC'도 "웨스트햄을 이끄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라이스를 매각한 이후 매과이어를 선수단에 추가하길 열망하고 있다"라며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주전 수비수 퀴르트 주마와 나예프 아게르드의 부상으로 문제를 겪었던 웨스트햄에 유용한 영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이 라이스를 매각한 후 얻은 돈으로 매과이어 영입을 추진하면서 맨유를 웃게 만들었지만 정작 이적 당사자인 매과이어가 잔류를 꿈꾸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매체는 "매과이어는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판매할 선수 중 하나로 분류돼 있고, 2025년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유로 2024 때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참가하려면 정기적을 출전을 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매과이너는 맨유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며 팀 주장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 시즌 부상이 많았지만 문제를 극복한 매과이어는 2023/24시즌 때 맨유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맨유와 매과이어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라 아직 2년이나 더 남아 있다. 맨유는 마침내 기다리던 매과이어를 영입해 줄 팀을 찾았지만 정작 매과이어가 맨유 생활에 만족하면서 동행을 더 이어나가게 될 상황에 처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아스널 홈페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