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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첫 홈 승리' 고승범 " 죄송한 마음 커…하나로 뭉쳐 상승세 보여드릴 것"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7.16 12: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수원 삼성 중원의 핵심이자 오랜만에 홈에서 승리한 고승범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수원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 맞대결에서 전진우와 뮬리치, 김주찬의 연속 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최하위(3승 6무 14패·승점 15) 수원은 선두(17승 2무 4패·승점 53) 울산을 잡아내며 소중한 승점 3점, 나아가 2023시즌 홈 첫 승을 달성했다. 

이날 벤치에셔 경기를 출발한 고승범은 후반 교체 출전, 후반 28분 뮬리치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상대 진영에서 태클을 시도해 상대로부터 볼을 뺏었고 이것이 바로 뮬리치에게 향해 득점으로 이어졌다. 

고승범은 지난해 말 전역 후 수원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021년 여름 상무에 입대한 뒤 2년 만의 홈 승리다. 

고승범은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요즈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항상 준비는 잘했지만, 결과가 좀 아쉬웠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결과 속에서도 지지는 않았고 그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까 팀이 잡혀가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로 뭉쳐서 하려고 하는 그런 게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뭉치는 힘을 갖게 되면서 저희가 꼴찌지만, 지금 1위 팀도 이길 수 있고 다 같이 하면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팀의 힘으로 더 올라가는, 상승세를 타는 걸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뮬리치의 득점이 터지면서 수원 선수들은 물론 수원 팬들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고승범은 이런 모습에 대해 "뭐라고 할까, 죄송한 마음이 좀 컸다"라며 "그런 모습을 진작에 보여드렸어야 하는게 저희의 임무였고 7월에 와서야 홈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렇게 쌓이다 보니까 감정들이 다들 터져나오는 그림이 보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제 더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7월에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수원은 어느덧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수원은 11위 강원(승점 16)과 승점 1점 차다. 공교롭게도 수원은 22일 열리는 24라운드에서 강원 원정을 떠난다. 

지금처럼 팀이 하나로 뭉치게 된 계기가 언제라고 보는지 묻자, 고승범은 "힘든 시간이 길었다. 우리는 항상 원팀으로 준비를 해왔지만, 결과가 항상 안 따랐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게 아쉬웠는데 승리나 지지 않고 계속 이어가다 보면서 언젠가 예정된 상승세였다"라고 답했다. 



전역 후 첫 빅버드 승리에 대해선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죄송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야 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게, 같이 승리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게 되게 죄송한 마음인 것 같다"라며 "뭔가 마음이 울컥울컥하고 여러 감정이 막 오고 하니까 저희도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팬들도 더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고생보다는 고생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팬들도, 저희 선수들도 다 같이 하다 보면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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