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즌 성적: 74승88패, AL 동부지구 4위, 팀 타율 0.269(AL7위), 팀 홈런189(AL6위), 팀 타점 700(AL10위), 팀 방어율 4.56(AL10위)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볼티모어, 공격력 보다는 투수력에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팀의 선택은 새미소사였다. 브라이언 로버츠, 제이 깁슨, 미겔 테하다, 멜빈 모라, 새미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로 이어지는 타격 라인은 상대 팀에게 위협을 주기 충분했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AL 동부지구에 양키스, 보스톤과 더불어 치열한 접전을 이루리라 예상했다.
그리고 전반기에는 그런 예상이 맞아 들었다. 로드리고 로페스와 브루스 첸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이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였고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투수로는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마무리 B.J. 라이언(36세이브)이 뒷문을 지키며 보스톤에 이어 2위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거침없는 하양세의 시작이었다. 불안한 투수력의 한계는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7월20일부터 16경기 동안 2승14패로 부진함을 보이며 5할 승부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9연패, 8연패등 무너진 선발진과 불펜진, 그리고 타력에서도 동반 부진을 보이며 끝없는 추락을 보였고 결국 74승88패로 AL 4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새미 소사는 타율0.221, 홈런14, 타점45의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고, 볼티모어 타선의 핵이었던 타점 머신 미겔 테하다 역시 지난 시즌 150타점에서 98타점으로 하락하며 5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일구었던 기록을 접어야만 했다.
게다가 MLB 역사를 썼던 통산 3020안타 519홈런으로 3000안타 500홈런의 역대 4번째 주인공이 된 라파엘 팔메이로가 스테로이드 양성반응으로 10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얻으면서 그가 일구었던 기록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말았다.
취약한 마운드로 전력 불균형을 이루더니 결국 믿었던 팀 타선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며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고 만 볼티모어에게는 투수력 보강이 우선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다. 두 거함이 버티고 있는 AL 동부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된 선발진의 가세가 무엇보다도 필수 요소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새미 소사와 라파엘 팔메이로는 구단의 재 계약 포기 시사로 말미암아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팀 역시 투 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영입할 수 있을 지의 여부가 내년 시즌 성적 여부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