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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만능 키' 김신진 "제2의 기성용? 떡잎부터 달라야…발자취 따라간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7.13 19:3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 '멀티 플레이어' 김신진이 대선배 기성용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맞대결서 7-2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에만 나상호, 김신진, 김주성의 골로 앞서간 서울은 후반 나상호, 김신진, 윌리안, 김경민의 골을 더해 7골을 터뜨리는 화력쇼를 펼쳤다.

리그 3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10승6무6패, 승점 36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를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수원을 상대로 7골을 넣은 건 구단 역사상 최초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 2011년 강원, 2012년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6골을 넣은 게 종전 기록이었으나 수원을 상대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린 김신진도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겨넣었다.

김신진은 전반 15분 윌리안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은 후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후반 11분에는 절묘한 드리블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다리 사이를 통과한 통쾌한 슛이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나타난 김신진은 밝은 표정이었다.

김신진은 "잔부상 때문에 최근 경기에 못 나왔는데 복귀전에 득점과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게 말했다.

이어 임대를 마치고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로 복귀한 황의조 공백에 대해서는 "의조 형 자리를 채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팀에 있으면서 의조 형의 장점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배웠다. 내가 좀 더 노력하고 부여된 임무를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안익수 감독님께선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걸 많이 지시하셨다"고 맡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7골이라는 기록이 최초인지 몰랐다. 경기 끝나고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2골을 넣은 내가 포함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일류첸코, 박동진과의 스트라이커 경쟁에 대해서는 "3명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다른 선수에게 배워야할 점은 배우고 내가 더 나은 점은 장점으로 활용해 뛰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일류첸코는 박스 안 집중력, 마무리 능력이 좋다. 박동진 선수는 저돌적이다. 뒷공간을 파는 움직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을 생각한다기보다 팀이 높은 순위로 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경쟁 생각보다는 팀을 생각해야 한다. 누가 들어가든 득점하고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팀 성적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미드필더로도 출전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김신진은 "감독님께서 미드필더로 들어가게 되면 경기를 이기고 있거나 많이 뛰면서 공중볼 경합 위주로 플레이하라고 하셨다. 공격수로 들어가면 최대한 다른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시키라고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과 대학팀(선문대)에 있으면서 2년 동안 계속 센터 포워드만 봤다. 프로 와서 공격수로 자리를 잡지 못한 건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잘 맞는 동료로 윌리안과 팔로세비치를 언급한 김신진은 "사실 2번째 골 장면에서 팔로세비치가 '골 안 들어갔으면 죽였다'고 얘기 하더라"고 웃으면서 "내 나름대로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주변 상황을 안 보고 슈팅으로 마무리하려는 생각 때문에 직접 마무리했는데 득점이 돼서 좋았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자마자 주위를 보기보다는 슈팅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다"고 2번째 골 장면을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대선배 기성용을 따라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신진은 "제2의 기성용이 된다는 포부는 너무 큰 포부다. 성용이 형처럼 하려면 떡잎부터 달라야한다"면서 "난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발자취를 따라가려고 노력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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