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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이승엽 감독님의 좋은 기운을 받아 연승한 것 같아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3.07.13 12:4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전반기 막판 레이스는 눈부시다. 지난 1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9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은 9연승 기간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보였다. 팀 평균자책점 1.76, 팀 타율 0.299로 투수들이 잘 던지고 타자들이 잘 치는 매끄러운 야구가 이뤄졌다.

6월까지 타선 침체 속에 승패마진 '-3'을 기록했지만 13일 현재 시즌 42승 36패 1무로 '+6'이 됐다. 전반기 3위를 확정하고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는 12일 SSG전 종료 후 "어린 선수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경험치가 쌓이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부분이 정말 좋아졌다"며 "결과가 좋으니까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고 분위기도 살아나는 것 같다"고 최근 팀 상승세를 분석했다.



양의지는 그러면서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의 포항 원정 3연전이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에서 이승엽 감독님의 좋은 기운을 받은 덕분에 연승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두산은 지난 4~6일 삼성의 제2 홈구장 포항에서 원정 3연전을 치렀다. 포항야구장은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삼성에서 KBO 통산 4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던 역사적인 장소였다. 

이승엽 감독은 자신의 선수 시절 과거 추억과 기록이 아닌 두산 사령탑으로서 경기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팬들은 '국민타자'의 포항 방문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포항에서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찬스에서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주축 타자들의 방망이가 포항 원정부터 힘차게 돌기 시작했고 9연승으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경우 9연승 기간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 OPS 1.30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슬럼프에 빠졌던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까지 반등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

양의지는 "포항을 다녀온 게 우리 선수들이 (이승엽 감독님의) 힘을 얻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 묻어가려고 한다"고 농담을 던진 뒤 "최근 득점권에서 타격이 터져주니까 투수들도 더 잘 던져주는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팀이 이기려면 내가 타석에서 많이 살아나가야 하고 타점도 많이 올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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