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잊은 두산, SSG 3-1로 꺾고 파죽의 9연승...박준영 결승타+브랜든 2승 [문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9연승을 질주했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전반기 단독 3위를 확정했다.

두산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8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연승 숫자를 '9'로 늘리고 오는 13일 SSG와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 3위를 확보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로하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박준영(3루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브랜든 와델이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SSG는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강진성(1루수)-최주환(2루수)-박성한(유격수)-김강민(지명타자)-김성현(3루수)-김민식(포수)-오태곤(좌익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나왔다. 에이스 김광현이 브랜든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브랜든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김광현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1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기분 좋게 출발한 뒤 2회초 무사 1루, 3회초 1사 만루 등 고비에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6회까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어내고 호투를 이어갔다.

브랜든 역시 1회말 추신수에 홈런포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6회까지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2회말 2사 만루 고비를 넘긴 뒤 6회말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기록했다.

경기 흐름은 7회초 두산 공격에서 크게 요동쳤다. 두산은 김광현이 선두타자 김재환을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반격을 개시했다. 강승호, 장승현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는 여기서 1루 주자를 조수행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수행이 곧바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병살타의 위험을 제거했고 곧바로 박준영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게임 후반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노경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고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9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SSG 2루수 최주환의 1루 송구 실책을 틈 타 2루 주자 박준영이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아 4-1로 달아났다.

두산은 이후 9회말 등판한 마무리 홍건희가 SS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은 9연승, SSG는 2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 브랜든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KBO리그 복귀 승리를 신고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겨울 박세혁의 NC 다이노스 FA 이적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준영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반면 SSG는 김광현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펜 난조와 타선 침체 속에 2연패에 빠졌다. 1회말 추신수의 솔로 홈런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