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고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정우영에게 배정했다.
슈투트가르트는 1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을 앞두고 정우영을 영입해 선수단을 보강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3년이다.
등번호는 팀 내 최고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다. 축구 역사상 한 팀의 에이스라고 불리는 선수들 대부분이 10번을 달았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가 대표적이다. 그만큼 슈투트가르트가 정우영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었다. 하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3년간 100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팀, B팀을 거쳐 1군 데뷔에도 성공했던 정우영은 뮌헨의 슈퍼 스타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주전으로 뛰기 위해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지만 역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진 어느 위치에서든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살려 2020/21시즌 리그 2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주로 후반 교체 자원으로 활약했음에도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친 정우영은 2021/22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32경기에서 5골 2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기록하며 점차 입지를 늘려나갔다. 하지만 2022/23시즌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도안 리쓰가 이적해오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시즌 초반까지 꾸준히 출전 기회를 가져갔으나 후반기에는 후보로 전락했다. 10분도 채 뛰지 못하고 경기를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총 34경기에 출전했으나 교체 출전이 많아 출전 시간은 1038분에 그쳤다.
다행히 정우영의 재능을 눈여겨 본 팀이 등장했다. 슈투트가르트를 비롯해 이탈리아 나폴리도 정우영을 주시했다.
정우영도 프라이부르크 첫 시즌과 두 번째 시즌 보여줬던 모습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팀을 찾아나설 타이밍이었다. 마침내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게됐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을 지도한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과도 재회해 기량 발전 및 경기력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의 축구 실력은 팀의 공격적인 경기를 훨씬 더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 그의 야망과 팀워크도 우리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어린 나이임에도 분데스리가에서 뛴 경험이 상당하다"고 크게 기대했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게된 정우영이 슈투트가르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2023/24시즌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슈투트가르트,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