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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 "'셀러브리티', 인생 세 번째 시작…여유 있는 40대 되고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7.12 17: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셀러브리티' 이동건이 악역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2일 오전 서울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에 출연한 이동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 분)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

이동건은 돈과 권력을 다 쥐고있는 법무법인 태강의 오너이자 윤시현(이청아)의 남편인 변호사 진태전 역을 연기했다. 진태전은 젠틀하고 관대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사람들을 '급'으로 나눠 대하는 무소불위 성격의 인물이다.

이동건은 "너무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김철규 감독이 연출한다는 말을 듣고 충분히 잡아주실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출연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을 열심히 봤는데 흥미로웠다. 잘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이고 워낙 인물 구성이나 사건도 짜임새 있고 신선하고 자극적으로 잘 만들어진 대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진태전밖에 없었다. 늘 작품을 선택할 때 그렇지만 내가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나고, 단점을 감출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진태전이라면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철규 감독도 꼭 한번 작업해 보고 싶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 대본에서 느낀 충분한 흥미와 재미, 진태전에 대한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느꼈다"도 덧붙였다.

그는 진태전 역에 대해 "이중적이다. 초반에는 따뜻한 남편, 유능한 변호사로 비치다가 중요한 사건 앞에서 내면이 드러나고 거침없이 나가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외모나 가진 이미지가 부드럽고 나이스하게 알려져있다고 생각해 연기를 통해 진태전의 반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야기했다.



지난 2017년 KBS 드라마 '7일의 왕비'를 통해 악역, 빌런 역할을 처음으로 맡았던 이동건은 "연산군 역할을 하면서 '아무걱정 말고 빠져들어'라고 감독님이 얘기해줘서 큰 의지가 됐다. 그동안 다른 배우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연기하는 게 당연했는데,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마음대로 하면 맞춰서 찍을 거야'라고 해줘 큰 쾌감을 느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 자신감이 내면에 있었기 때문에 진태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진태전 도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역은 에너지가 쏟아져 내리는 장면에서 마음껏 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버 페이스가 나오기도 할 텐데, 김철규 감독은 한 번씩 눌러줬다"며 "'조금만 덜' 이런 디렉션을 받았다. 그러면서, 한없이 폭발하는 것과 간발의 차이에서 누르는 것과 이런걸 많이 배웠다"고 호흡을 이야기했다.

그는 "집에서 술 먹다가 병을 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은 효과적으로 보이기 위해 카메라와 가까운 곳에 던지길 요구했다. 그런데 너무 세게 던지니까 카메라 감독 바로 옆으로 스쳐 지나간 적도 있었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장면을 한다는 재밌는 기분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조심스럽고 생각할게 많고 그 안에서도 110%로 보여지길 바라다보니 어려운 면도 있다"라며 고충도 덧붙였다.



진태전 역에 대해 "열등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한다고 고민하다기보단 대본에 잘 나와 있었다.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절제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직업적인 것뿐 아니더라도 시시때때로 열등감을 느낀다"는 그는 "자존감이 높은 편은 아니다. '조금만 더 잘하게 태어나지', '재능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저 사람은 잘하고 멋지네' 이 생각은 늘 하고 사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나도 더해보자'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로 잘 변환하고자 하는 게 나의 욕심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태전의 악행에 대해 과몰입하는 시청자에게 "나는 정말 차분한 사람이고 감정을 드러내는 걸 쑥스럽고 조심스러워하는 스타일이다.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40대 남자는 '여유'다. 사람 자체가 무엇을 대하든 여유 있는 모습을 추구한다. 거의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셀러브리티'를 통해 "세 번째 시작"을 맞은 것 같다는 이동건은 "시작이 감사할 정도로 반응이 좋은 '셀러브리티'로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기운을 가지고 긍정의 에너지 변화를 통해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셀러브리티'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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