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K리그1 울산현대가 조현우와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2020시즌 1월 자유계약 선수 신분으로 울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조현우는 지금까지의 4년, 앞으로의 4년을 더해 총 8년간 울산의 수문장으로 뛰게 된다.
조현우는 '빛현우'라는 애칭에 걸맞게 눈 부신 선방으로 지난 4년간 팀의 승리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 왔다. 특히 조현우는 울산 이적 후 3시즌 연속 K리그 연말 시상식에서 포지션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서 자리매김했다.
또 2020시즌과 2021시즌에는 리그 전경기, 전 시간 출장 타이틀까지 품에 안으며 팀에 대한 공헌과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한 인정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조현우는 울산이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K리그 2022시즌 12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묵묵하고 든든한 역할을 수행했다.
리그, 컵 대회 그리고 대표팀을 오가며 본인과 팀, 국가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조현우의 활약은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22시즌 36경기에 나서 단 33실점 만을 내주며 경기당 실점률을 1이하로 낮춘 조현우는 올 시즌에도 리그 21경기에 출전해 단 21실점만을 내주며 평균 실점을 정확하게 1에 맞춰 놓고 있다.
또 올 시즌 리그 21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7경기를 무실점으로 매듭지며 팀의 압도적인 1위 질주에 큰 힘을 싣고 있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조현우의 7경기 클린 시트 기록은 올 시즌 K리그 골키퍼 중 가장 많은 경기인 21경기에서 만들어 낸 기록이다.
무엇보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패스 지표에서도 리그 평균을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조현우는 후방으로부터의 짜임새 있는 전개를 보여주는 울산 빌드업 축구의 시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리그 21라운드를 기준으로 조현우는 단거리 패스에서 100%의 성공률(리그 평균 98.7%), 중거리 패스에서는 98.9%의 성공률(리그 평균 97.7%)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패스에서는 51.4%의 성공률로 리그 평균 38.7%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완벽에 가까운 골키퍼가 되어 가고 있다.
지난 21라운드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서 짜릿한 선방쇼를 선사한 조현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늘 안주하지 않겠다"라며 겸손한,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를 보이며 팬들과 관계자로 하여금 더 큰 기대를 갖게 했다.
울산과 8년이라는 긴 시간을 같이하게 된 조현우는 "가족, 가족과 같은 팬들이 있는 울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다. 남은 기간 동안 믿음에 보답하겠다"라며 연장 계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조현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수문장이기도 하다. 2017년 세르비아를 상대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다.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참가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엄청난 활약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특히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전이 돋보였다. 토마스 뮐러, 토니 크로스, 티모 베르너, 마리오 고메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수많은 슈퍼 세이브를 보여주며 대표팀의 2-0 완승을 이끌어냈다.
월드컵이 끝난 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이때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이승우 등 한국 스타 선수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조현우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킨 덕분이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 조현우는 해외 진출을 타진했으나 잘 풀리지 않으면서 대구FC에서 한 시즌을 더 보낸 후 2020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해 지금까지 '빛현우'로 통하고 있다.
사진=울산현대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