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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KIA의 '포스트 박동원' 문제 해결, 김태군 합류로 5강 꿈 포기 않는다

기사입력 2023.07.06 05:0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우울한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9위 KIA 타이거즈와 10위 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가장 절실했던 보강을 이뤘다. 

KIA는 5일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으로 보내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올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주전포수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고 삼성 역시 풍부한 경험과 안정된 수비, 타격을 갖춘 베테랑 내야수를 품게 됐다.

KIA는 지난해 4월 내야수 현금 10억원과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고 박동원을 데려오면서 최근 몇년 동안 뚜렷한 주인이 없었던 포수 포지션을 강화했다.

박동원의 영입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박동원은 KIA 유니폼을 입고 112경기 타율 0.244 86안타 17홈런 53타점 OPS 0.772로 쏠쏠한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투수진도 안정적으로 리드하면서 KIA가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박동원과 KIA의 동행은 단 1년으로 끝났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박동원이 4년 총액 65억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박동원 영입을 위해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한 KIA는 큰 타격을 입었다.

박동원의 LG행에는 장정석 전 단장이 장기계약 논의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게 결정적이었다는 사실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밝혀지면서 KIA는 전력 약화에 도덕적인 비판에 휩싸였다. 

KIA는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키움에서 주효성을 데려왔지만 주효상은 개막 후 19경기 타율 0.063(32타수 2안타)라는 처참한 성적을 남긴 채 지난 5월 14일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11년차 포수 한승택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KIA 안방은 사실상 붕괴 상태였다.

이런 KIA에게 김태군은 매력적인 카드였다. 김태군은 삼성 시절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었지만 강민호라는 큰 산이 있었다. 삼성 주전 포수 1순위는 강민호였고 김태군은 백업, 대타의 위치에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KIA의 김태군'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1군 통산 1231경기를 뛴 풍부한 경험과 올 시즌 타율 0.256(125타수 32안타) 1홈런 19타점을 기록한 1군에서 경쟁력 있는 타격,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갖춰 대체 불가 주전포수로 뛸 수 있다.

KIA는 6일 현재 공동 4위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 3.5경기 차 뒤져 있어 아직 5강 경쟁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전반기 막판 김태군이 합류한 만큼 후반기 레이스에서 충분히 도약을 노려볼 수 있다.

삼성 역시 류지혁 영입은 팀 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수 있다. 삼성은 2년차인 주전 유격수 이재현, 4년차인 주전 2루수 김지찬이 올 시즌 경험 부족을 노출하면서 최근 내야가 급격히 흔들리는 모양새다. 김지찬의 경우 지난주 사직 원정 중 연이은 실책으로 2군으로 이동해 재정비에 돌입한 상태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는 여러 차례 가을야구,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것도 강점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최근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줄 중간급 선수가 많지 않은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냈던 가운데 류지혁은 이 부분에서도 선수단 내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김태군은 일단 트레이드 당일 포항에서 인천으로 이동해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한 경기를 소화했다. 대타로 출전해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6일에는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쓸 것이 유력하다.

류지혁도 6일 포항 두산전에서 '삼성맨'으로 첫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삼성은 류지혁이 팀에 활력소가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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