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의 계륵 같은 존재인 윙백 이반 페리시치가 계약 해지를 통해 퇴단을 모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페리시치는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을 따라 지난해 여름 토트넘으로 왔다. 33살의 나이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처음 밟아 화제가 됐다. 왼쪽 윙백을 주포지션으로 쓰고 있는데 마침 콘테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채택하고 있어 안성맞춤으로 여겨졌다.
다만 그의 극단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이 문제가 됐다. 페리시치가 너무 공격 쪽에 치우치면서 왼쪽 윙인 손흥민과 동선이 겹치는 것도 지적 대상에 올랐다. 결국 손흥민은 윙도 아니고 스트라이커도 아닌 애매한 선수가 됐다. 토트넘 경기가 끝나고 나면 손흥민이 거의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움직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페리시치의 강점이 있다면 왼발 크로스를 통한 어시스트다. 페리시치는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임에도 2022/23시즌 총 8개의 도움을 올려 프리미어리그 공동 9위에 올랐다. 페리시치 다음이 6개를 기록한 손흥민이다. 하지만 페리시치의 어시스트 역시 너무 많은 크로스를 올려 나온 것이란 비판에 휩싸였다. 한 마디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자신을 지원하던 콘테 감독이 지난 3월 토트넘을 떠나면서 페리시치의 거취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한 때 친정팀 인터 밀란으로 돌아간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여름 이적시장 들어선 이 같은 관측이 싹 사라졌고, 계약해지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영국 '스포츠위트니스'는 5일 "토트넘이 페리시치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콘테가 떠나면서 페리시치의 미래도 불확실해졌다. 인터 밀란 이적 얘기가 나왔으나 최근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향할 것이라는 보도가 튀르키예 현지에서 나오는 중"아라고 밝혔다.
30대 중반의 베테랑인 페리시치에게 페네르바체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튀르키예 빅클럽들은 연봉을 프리미어리그 만큼은 아니어도 다른 빅리그에 크게 뒤지지 않은 수준으로 준다. 페리시치 입장에선 튀르키예에서 뛰며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무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토트넘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백4를 선호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페리시치는 토트넘 잔류가 맞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페리시치 이적은 토트넘의 리빌딩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