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에이스의 호투 뒤에는 함께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의 노련한 리드가 있었다. 공격에서도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키움 히어로즈 이지영이 그 주인공이다.
키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8-4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성적 37승2무39패(0.487)를 마크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안우진은 6이닝 9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결과적으로 키움과 안우진 모두 승리를 챙겼지만,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회에 선취점을 내준 뒤에도 선발투수 안우진이 경기 내내 잦은 출루 허용으로 흔들렸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9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지영과 함께라면 문제가 없었다. 안우진-이지영 배터리는 안우진의 주무기인 직구 이외에도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4점을 준 건 어쩔 수 없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리드를 지킨 건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안우진도 경기 후 "야수 형들의 도움 덕분에 승리를 거둬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포수 이지영을 비롯한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지영은 수비에서만 잘한 게 아니었다. 공격에서도 '베테랑'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이지영은 누상에 출루할 때마다 홈을 밟았다. 테이블세터 김준완-김혜성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게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시작점은 이지영의 '출루'였다.
경기 후 이지영은 "(안)우진이가 힘이 조금 떨어질 시기가 왔다. 지난 경기와 이번 경기에서 공이 조금씩 뜨다 보니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경기 전 우진이에게 특별한 조언보다는 "하던 대로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9이닝 경기를 뛰었는데 힘들다기 보다는 재미있었다"고 미소를 지은 뒤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좋을 때의 감각을 계속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