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1969년생으로 53세인 배우 유준상은 여전히 안방과 무대를 오가며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40대 때는 후배들이 ‘형 그만 하세요. 빨리 그만 하세요’ 하다가 요즘은 ‘좀만 더 해주세요’라고 얘기한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나이가 들수록 역할의 폭이 좁아지곤 한다. 하지만 유준상에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뮤지컬 ‘그날들’,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에서 주연 가모탁 역을 맡는 등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에서 모탁이 39세로 시작했는데 41세가 됐거든요. 아직 불러주시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끊임없이 준비해요. 젊은 40대 역할인데 몸을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보면 '네 그럼요'라고 하고요. 제작하는 분들이 '저분 나이가 저렇게 됐다고?'라며 놀라워해요. 처음에 캐스팅할 때 나이를 모르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만난 다음에 놀라세요.“
비결은 끊임없는 관리와 노력이다. 연기는 물론 체력까지 허투루 하지 않는다.
“학교 동기인 30년 지기가 연기 선생님이에요 그 친구와 3년 넘게 훈련하고 있어요. 그런 훈련이 저에게는 엄청 도움이 되죠. 일주일에 두 번씩 하고 있습니다. 연기에 대한 좋은 방향성을 찾아가는 거 같아요. 목소리 관리도 끊임없이 해요. 소리는 가장 나중에 늙거든요 60대든 70대든 잘 관리할 수 있어요.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서 상의를 탈의하는 신이 있어 몸을 만들면서 식단을 조절했어요. 그게 아까워서 덜 먹으면서 관리하고 있어요. 몸무게를 매일 재는데 69kg~70kg을 유지하려고 해요.“
故 김광석이 부른 명곡들로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은 10주년을 기념해 7월 12일 개막한다.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인 청와대를 배경으로 대통령의 딸과 수행 경호원의 사라진 행방을 뒤쫓는 경호 부장 정학 앞에 20년 전 사라졌던 경호원 동기인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모든 시즌에 참여한 유준상은 “40대 때는 55세까지만 하고 끝낼 거로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런 나이가 다가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직 나 괜찮은데, 60세까지 할 수 있지 않나, 그래도 더하면 안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연출님이 얼마 전에 ‘선배님 65세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 10년 뒤에도 일정은 얼마든지 맞출 수 있는데 나이가 (웃음).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준비해야죠.”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는 29일 시청자와 만난다.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시즌1에서 사랑을 받고 시즌2로 돌아왔다.
유준상은 “잘될 것 같다. 배우들 모두 정말 열심히 찍었다"라며 자신했다.
"우리의 따뜻한 정서가 담겨 있는 한국형 히어로물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악귀들을 잡으려고 하는 카운터들의 인간애를 느꼈어요. 마지막 신쯤 다가가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만 운 게 아니라 카운터들이 다 눈물을 흘렸어요. 이야기의 흥망성쇠를 떠나서 이런 따뜻한 마음으로 찍었다면 시청자에게 충분히 진심으로 다가설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조병규, 김세정, 유인수 등과 호흡한 유준상은 “너무 좋았다”라며 흡족했다.
“카운터들을 만나는 순간 어제 만난 것처럼 연기했어요. 유인수 배우는 ‘환혼’에서 제 조카로 나왔는데 카운터를 같이 하게 돼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새로 들어와서 문제없이 하고 있어요.
시즌 7까지 가는 게 목표입니다. 시즌 1할 때 시즌2 할 것 같다고 하니 시작도 안 했는데 시즌2 얘기를 한다며 다들 의문을 가졌는데 이제는 ‘정말 들어갔네’ 하더라고요. 시즌7도 희망을 갖고 있어요.”
유준상은 창작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창작을 통해 자신의 나태한 부분을 스스로 꾸짖는단다.
몽골에서 촬영한 그의 단편 영화 ‘평온은 고요에 있지 않다’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다. 제천, 전주, 부산 등 다양한 영화제에도 초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지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네 번째 장편 영화 ‘그때 오늘’을 촬영하기 위해 남미로 떠날 계획이다. 유준상을 비롯해 공승연, 김재영, 홍수현 등이 출연하는 ‘여행을 대신 해드립니다’를 촬영 중이기도 하다.
“일이 없는 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창작 활동을 하고 있어요. 글을 쓰고 음반 작업도 하고 10년 전부터 영화 연출도 하고요. 아무도 모르지만 제천 전주 부산 등 영화제에 다 초청되고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스프링 송’은 대한항공에서도 상영하더라고요. 끊임없이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알려지나 봐요.”
사진=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경이로운 소문2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