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중국 '소림축구'에 쓰러져 부상당하고 조기귀국했던 엄원상(울산 현대)이 순조롭게 회복 단계를 밟으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 중인 황선홍호를 안도시켰다.
엄원상의 에이전트는 2일 SNS을 통해 엄원상의 발 상태를 공개했다. 엄원상은 지난달 15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24세 이하) 대표팀 일원으로 중국 원정 경기를 뛰던 중 발목 쪽에 부상을 입었다.
중국 저장성 진화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맞대결 1차전에서 엄원상은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쐐기골을 넣으면서 황선홍호는 3-1 완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완승에도 황선홍 감독은 웃지 못했다. 후반 20분 엄원상이 상대 수비가 넘어질 때 발목이 꺾이면서 그대로 경기장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황급히 응급치료를 했으나 경기를 계속 뛰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엄원상은 곧바로 교체되면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지만 불행히도 엄원상은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바깥쪽 인대와 안쪽 삼각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19일에 중국과의 2차전이 예정돼 있었으나 출전이 불가능해졌기에 엄원상은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부상을 입은지 약 보름이 지난 지금 에이전트가 엄원상의 오른쪽 발 상태를 공개하면서 팬들은 부상 부위가 얼마나 회복됐는지를 짐작했다.
에이전트는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해서 게시했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두 눈으로 봐도 발목 상태가 심각해 보이면서 부상을 입은 직후에 찍은 사진으로 파악됐다.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현재 엄원상의 발목 상태로 추정되는데 이전보다 꽤나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큰 문제 없어 회복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여 팬들을 안심시켰다.
에이전트도 "걱정하지 말아라. 그는 매우 뛰어난 회복력을 갖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엄원상의 복귀가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1999년생 어린 윙어 엄원상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재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에서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와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앞두고 파울루 벤투 당시 대표팀 감독이 엄원상 한 명을 콕 찍어 "고민했다"고 할 정도였다.
엄원상이 클럽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게 만들었다.
부상 부위 회복이 빨라지면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의 기대감도 커질 전망이다.
사진=엄원상 에이전트 SNS,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