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 국내 에이전시가 올린 SNS 게시글에 나폴리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아직 이적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글 본문에 바이에른 뮌헨을 언급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민재 국내 에이전시 오렌지볼은 지난 30일 공식 SNS 계정에 스카이스포츠 독일이 올린 김민재 분석글을 올리며 "스카이스포츠 독일에서 김민재 선수의 강점·장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앞서 "김민재는 뮌헨과 완전한 합의에 도달했다.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가게 되면 그로 얻은 이적자금을 김민재 영입에 쓸 에정"이라며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퇴소 후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언론 중 김민재의 뮌헨행 과정을 가장 밀착 보도하는 곳이 바로 '스카이스포츠 독일'이다.
그러면서 김민재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매우 완벽하고 경험이 풍부한 중앙 수비수 ▲그라운드 태클에서 매우 강하고 효율적이며, 백4에서 뛰어난 위치 선정을 갖고 있다 ▲좋은 바운스로 공중에서 탄탄하다 ▲세리에A에서 두 번째로 빠른 중앙 수비수로 매우 높은 수비 능력을 갖고 있으며 스피드가 좋아 대부분의 스트라이커를 따라잡을 수 있다 ▲전방으로 많은 패스를 하지만 주로 중앙 미드필드로 짧고 평평한 패스를 한다 등으로 아주 좋은 평가를 내렸다.
문제는 오렌지볼이 위 내용을 전하는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태그한 것이었다. 그의 에이전시가 뮌헨을 대놓고 거론한 것이다. 뮌헨 이적 보도가 꾸준히 나돌기는 했지만 이 해시태그가 주는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이에 나폴리 팬들이 폭발했다.
한 팬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용병일 뿐이었다. 나폴리에는 이 셔츠에 존경하고 충성하는 사람들이 더 낫다"고 비판했다. 어떤 팬은 욕설을 퍼부었고, 또 다른 팬은 "공식적인 발표도 안 나왔는데 이런 글은 역겹다"고 분노했다.
다른 팬들도 "정말 괴롭다", "다른 선수들처럼 나폴리를 거쳐가는 곳으로 이용하고 다른 곳으로 떠나는구나", "김민재는 심장이 없는 군인일 뿐이다. 어느 팀에 가서든 열정과 심장 없이 뛸 거야", "너와 네 에이전트가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한다. 독일에 가면 칼리두 쿨리발리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숨에 여론이 뒤바뀐 상황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및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등 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나폴리 팬들도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어줬다며 기뻐했다. 또 구단 레전드 수비수 주세페 브루스콜로티의 별명이었던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애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제는 첼시로 떠난 후 실패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쿨리발리처럼 될 것이라며 저주하거나 역사에 남을 선수가 아닌 그저 용병일 뿐이라는 말과 함께 비판하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 입단할 때 체결한 계약서 내용에 따라 1일부터 15일까지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700억원)를 나폴리에 내는 구단이 나타날 경우, 해당 구단과의 개인 협상에 따라 이적할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 지역 유력지 '일 마티노'는 지난달 30일 "뮌헨이 5800만 유로(810억원)의 바이아웃 금액 낼 것을 나폴리 구단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오렌지볼 SNS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