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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함 사라진 두산 야구, 4번타자 주루사+작전 실패 속 허망한 연패

기사입력 2023.07.01 01:00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투수들의 호투에도 야수들의 공수 집중력 부족 속에 연패에 빠졌다. 운이 안 따르기도 했지만 승부처에서 자멸하는 플레이가 속출했다.

두산은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6차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1-4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브랜든 와델이 7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근 불펜 소모가 컸던 가운데 브랜든의 호투는 가뭄에 단비 같았다.

하지만 두산 타선은 브랜든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단 한 점도 얻지 못했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맞불을 놓은 것도 있지만 몇 차례 주루사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3회초 선두타자 로하스가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두산 벤치는 허경민에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하지만 허경민의 번트 타구가 3루 쪽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갔고 롯데 3루수 한동희의 재빠른 2루 송구로 5-4-3 병살타로 연결됐다. 



5회초 무득점도 뼈아팠다. 1사 후 로하스의 안타와 허경민의 내야 땅볼 때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수비 실책으로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유찬이 풀카운트에서 때린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롯데 2루수 안치홍의 점프 캐치에 걸렸다. 이미 2루로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허경민이 귀루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6회초 1사 1·2루 공격은 자멸이었다. 양의지의 1루수 파울 플라이 때 1루 주자 김재환이 타구를 확인하지 않고 2루 쪽으로 움직이는 본 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결국 황당한 병살타가 되면서 분위기가 확 가라앉았다.

9회초에는 롯데 야수진의 그물망 수비에 울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김재환, 양의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양석환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낮게 뜬 타구를 1루수 고승민이 몸을 던져 노바운드 캐치로 처리했다. 

양석환의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3루로 뛰었던 2루 대주자 조수행이 귀루할 틈이 없었다. 고승민의 2루 송구가 정확히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두 개가 늘어났다.




연이은 주루사는 결국 대가를 치렀다. 연장 10회말 1사 2·3루 위기에서 마무리 홍건희가 윤동희에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롯데에 승리를 헌납했다.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왕조 시절 승부처에서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승리를 따내고 고비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두산 특유의 끈끈한 야구가 실종된 모습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이날 경기에 앞서 "전반기 잔여 12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선언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사령탑의 출사표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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