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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프로다"...롯데 분위기 다잡은 '1992 우승' 주역, 멋진 결말을 꿈꾼다

기사입력 2023.06.30 06:3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우리는 프로니까 우리 역할만 집중해서 하자고 했다."

6월 마지막 주를 맞이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SSG 랜더스-KT 위즈-LG 트윈스를 차례로 상대한 수도권 9연전에서 2승 7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이며 시즌 33승 33패로 5힐 승률 붕괴 위기에 몰렸다. 4위를 유지했지만 중위권 그룹과 경기 차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선수단 전체가 심리적을 쫓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사직 홈 경기를 앞두고 래리 서튼 롯데 감독과 일부 코칭스태프 사이에 불화가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서튼 감독은 "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불화설에 선을 그었지만 대대적인 1군 코칭스태프 개편이 있었다. 배영수 1군 투수코치가 퓨처스 총괄로 이동하고 이종운 퓨처스팀 감독이 1군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기는 게 핵심이었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2015 시즌 롯데의 제16대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3년 계약의 첫해를 마치자마자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롯데와 인연이 끝나는 듯했지만 롯데 구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종운 수석코치의 육성 능력을 높게 평가해 퓨처스팀 감독직을 제안했다. 야인으로 지내던 이종운 수석코치도 고향팀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다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시즌 중 일어난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의연했다. "부담은 된다"라면서도 "프로 코치로서 팀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1군에 왔다"고 담담히 각오를 밝혔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1군 합류 직후 베테랑 선수들과 개별 면담은 물론 선수단 미팅을 통해 어수선해진 분위기 수습부터 시작했다. 가장 크게 강조했던 부분은 '프로 의식'이었다.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프로 선수답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2군 감독으로 유심히 지켜봤던 유망주들도 서튼 감독에 추천을 마쳤다. 스스로 1군 감독으로서 게임 운영을 책임져 봤던 만큼 서튼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사이에서 팀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아무래도 코칭스태프 이동이 있다 보니까 마음이 쓰일 수 있지만 프로니까 어떻게든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했다. 게의치 말고 자신들이 할 일만 하지고 했다"며 "베테랑 선수들을 불러서 팀이 잘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서로 소통하자고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나 기복은 있을 수 있다. 계속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선수들도 보니까 나름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기들끼리도 파이팅을 하고 있다. 서로 힘을 합쳐서 꼭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종운 수석코치의 마음을 읽은 듯 주장 안치홍과 최선참 전준우는 선수단 자체 미팅을 통해 팀이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줬다. 롯데도 지난 27~28일 삼성을 상대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따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유강남은 지난 27일 삼성전 승리 직후 "(안) 치홍이 형이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변화에) 개의치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야구장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고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다"며 "(전) 준우 형도 분위기를 신경 쓰지 말자고 하셨는데 가장 베테랑 선배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선수들도 경기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롯데가 6월 고비를 넘기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1992년 정규리그에서 타율 0.314 126안타 3홈런 57타점 21도루 OPS 0.798, 한국시리즈에서는 16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 'V2'를 이끌었던 가운데 지도자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다.

이종운 수석코치는 "벌써 30년이 지나서 (롯데 우승이) 오래됐다는 걸 느낀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우리 팀이 어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두 말할 것 없이 어떤 최고의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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