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골 주인공인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잉글랜드)가 자국 대표팀 후배 해리 케인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스포르트1은 29일(한국시간) "시어러가 케인이 뮌헨으로 가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라면서 시어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시어러는 "내가 케인이었다면 잉글랜드 밖으로 나가 뭔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케인이 뮌헨 이적을 원한다면 내가 직접 차를 운전해서 데려다 주고 싶다. 260골이라는 내 기록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 당장 차 열쇠와 GPS만 주면 같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어러가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가 있다. 케인이 프리미어리그에 남아 리그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지 않을 거라는 추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케인은 올 여름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소속팀 토트넘과의 계약이 1년 남은 가운데 재계약 소식 대신 이적설이 더 많이 들리면서 팀을 떠날 거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끈 건 과연 케인이 어느 팀으로 향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케인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많았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이 거론됐다. 뮌헨도 그 중 하나였다.
4팀 중 맨유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언급됐다. 케인이 잉글랜드에 남아 시어러가 보유한 프리미어리그 최다골 기록을 깨뜨리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케인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213골을 기록했다. 1위 시어러는 260골이다. 지금까지 득점 페이스를 봤을 때 빠르면 2시즌 안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다.
시어러는 이런 문제로 인해 지난 4월 자신이 뛰던 뉴캐슬에 케인이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돌자 "뉴캐슬에 오는 것은 환영한다. 구단에 얘기해 무조건 벤치에 앉히겠다"고 농담한 적도 있다.
시어러는 케인이 자신의 기록을 깨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기를 더 원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골을 수확했지만 정작 우승 트로피는 단 한 개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시어러는 "케인이 뮌헨으로 간다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할 거라는 건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뮌헨은 2022/23시즌을 포함해 분데스리가 11연패를 기록한 독일 최강팀이다. 시어러의 말처럼 케인이 뮌헨으로 간다면 우승할 기회는 크게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시어러는 "토트넘은 웬만큼 돈을 가져다 주지 않는 이상 케인을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맨유 이적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실제 맨유의 케인 영입 움직임이 있었지만 토트넘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2년 전 맨시티가 스트라이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케인에 러브콜을 보냈을 때도 토트넘은 그를 기어코 붙잡았다. 맨시티는 1년 뒤인 지난해 여름 엘링 홀란을 데려와 '9번' 고민을 해결했다.
사진=PA Wire,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