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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범죄와의 전쟁' 오디션 3번…'신세계', 최민식이 술 거절했다" (옥문아들)[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6.29 06: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박성웅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는 박성웅, 박선호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성웅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문제를 풀던 중 오디션에서 낙방됐던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성웅은 "김성균이 했던 단발머리 역할이었다. 하정우가 덩치가 큰 (부하) 동생을 핸들링을 하면 더 세보이지 않나. 오디션을 세 번을 갔는데, 사투리가... 저는 충청도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충청도에서 20년을 살고 상경해서 20여년을 살았다. 윤종빈 감독이 오리지날 경상도다. 부산도 아니고 더 시골, 그럴수록 사투리가 더 세다. 3번을 했는데 사투리가 아쉽다고 하더라. 그때 감독님이 사투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사람인) 최민식 형, 하정우도 다 경상도 역할을 맡았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이 경상도인이 아닌데 다른 역할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없으니까 역할이 (김)성균이한테 갔다. 그때는 낙담을 많이 했다. 영화가 나와서 보러 갔는데 '저건 성균이 거구나' 했다. 근데 제가 '범죄와의 전쟁'을 했으면 '신세계'를 못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박성웅은 '신세계'를 못할 뻔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그때 저는 드라마를 많이 하는 배우였다. 영화를 하더라도 마이너급 영화를 했었다. 메이저급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장벽이 높았다. 그리고 영화 쪽이 조금 더 보수적이다. '탤런트? 영화배우?' 이런 게 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많이 했던 사람이 영화로 오기가 되게 힘들었다. 이중구 역할 후보에 5명이 있었다. 근데 누가 봐도 제일 꼴찌가 저였다. 다른 분들은 영화에서 주인공하는 분들이었다. 제작사 대표님이 저를 많이 밀어주셨다. 캐스팅 되기가 진짜 힘들었던 게 투자사, 배급사에서도 '왜 박성웅이냐' 했다"라고 전했다.

박성웅은 "그때 제작사 대표가 명대사를 날렸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 세 사람으로 마케팅은 끝이다. 네 번째 이중구 역할에 누가 들어오든 상관 없다. 하지만 제일 이중구스러운 사람과 하고 싶고, 그게 박성웅이다'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민식이 박성웅을 불렀다고. 박성웅은 "의상도 이쁜 걸 입고 숍 가서 머리도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민식이 형이 앉아있는데 대본이 딱 있었다. 밥 먹자고 해놓고"라며 "내가 받은 대본은 버전3인데 버전7이 와 있었다. 거기서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민식이 형이랑 같이 하는 장면이 많은데 제가 국어책을 읽고 있더라. 저도 그때 16년 차 배우였는데 긴장이 돼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끝나고 '큰일났다' 했다. 민식이 형 표정이 당연히 안 좋았다. '밥이나 먹고 가' 하셨다. 그 앞에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저는 형이 주당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근데 술을 거절하셨다. 밥만 먹이고 보내려고 하신 거였다"고 전했다.

박성웅은 "밥이 들어가겠나. 매니저 동생이랑 집 앞에 와서 소주 5병을 먹고 감독님께 전화를 드렸다. '저 일주일 뒤에 가겠다'고 했다. 박훈정 감독이 제가 집에 갈 때 '다신 연락 안 오겠구나' 했다고 한다. 근데 준비를 그렇게 했는데 연락을 어떻게 안 하냐. 일주일 동안 연습을 해서 전사의 심정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코더 하나가 있었고, 맘껏 보여줬다. (그 영상을) 민식이 형도 보여주고 만족했나보더라. 그래서 캐스팅이 됐다. 캐스팅 되기가 힘들었지, 크랭크인 하는 순간 끝났었다. 준비가 다 돼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신세계' 이후에 대해 박성웅은 "연기의 신세계가 열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대본이 쌓이기 시작했다"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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