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이재현이 스타였는데..." 박진만 감독이 돌아본 뼈아픈 역전패 과정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날 뼈아픈 역전패 과정을 복귀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8차전에 앞서 "원태인이 전날 굉장히 잘 던졌는데 선발승을 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3루수 김호재의 9회말 타구 판단은 결과론이다. 병살타로 연결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 2루 송구를 선택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전날 선발투수 원태인이 8이닝 2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원태인은 1회말 롯데 잭 렉스에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8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타자들도 힘을 냈다. 6회초 오재일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7회초 터진 이재현의 역전 2점 홈런으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문제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였다. 세이브 상황에서 투입된 마무리 좌완 이승현이 1사 후 전준우, 렉스를 연이어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안치홍의 타석 때 폭투까지 나오면서 상황이 1사 1·3루로 악화됐다.

이승현은 안치홍에 3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이어지지 않았다. 1점 차였고 3루 주자 전준우의 홈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기 때문에 홈 승부를 택했다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했지만 김호재는 2루 송구를 택했다.

하지만 타자 주자 안치홍의 1루 전력질주로 더블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3루 주자 전준우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이어 이승현이 유강남에 끝내기 2점 홈런을 맞으면서 삼성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박진만 감독은 "김호재가 (안치홍의 타구가) 2루 쪽으로 가다 보니까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1점 차니까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결과론이지만 홈승부를 했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고 돌아봤다.

투타에서 맹활약을 펼친 원태인, 이재현의 플레이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이재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 1홈런 1득점으로 9번타순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박진만 감독은 "전날 게임이 9회말 3-2로 끝났으면 스타는 원태인, 이재현이었다"며 "이재현이 하위 타순에서 좋은 타격을 해줬다. 오재일도 복귀하자마자 잘 쳐줬는데 젊은 선수의 활약으로 역전까지 갔던 부분이 좋았다. 이재현의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