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14점 차 대패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승부의 추가 일찍 기울어진 점도 곱씹어봐야 한다. 선발 중책을 맡은 SSG 랜더스 좌완투수 오원석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SSG는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0-14로 대패, LG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SSG의 시즌 성적은 43승 1무 26패(0.623)가 됐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오원석은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8점 모두 본인의 자책점으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자책점(종전 지난달 23일 인천 LG전 6자책점)이다.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다. 오원석은 1회초 2사 2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후속타자 오지환에게 투런포까지 허용했다. 단숨에 두 팀의 격차가 3점 차로 벌어졌다.
오원석은 2회 무실점으로 숨을 고르는 듯했지만, 위기가 끝난 게 아니었다. 그는 3회초 문성주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위태롭게 투구를 이어가던 오원석은 5회초에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민성의 홈런을 포함해 대거 4점을 헌납했다. 순식간에 실점이 불어났고,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기 어려웠던 오원석은 6회초 시작에 앞서 좌완 이기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팀도 팀이지만 오원석 본인에게도 이날 경기가 갖는 의미가 컸다.
오원석은 지난달 23일 같은 장소에서 LG를 상대로 5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고,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오원석은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여전히 불안함을 지우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주 SSG는 왼쪽 전완근 통증으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 없이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주초부터 선발투수가 부진한다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30일부터 진행될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만큼 장맛비로 쉬어갈 틈조차 없다. 여러모로 SSG 입장에서는 오원석의 부진이 아쉽기만 하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