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무승부를 거둔 엘살바도르가 축구 약소국한테 지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 번 더 체면을 구겼다.
엘살바도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CONCACAF(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골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마르티니크전에서 1-2로 패했다.
북중미 국가 15개국과 초청팀 카타르까지 포함해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골드컵은 유로나 아시안컵처럼 북중미 최강을 가리는 대륙별 축구선수권대회다. 지난 24일에 개최됐는데 이번 2023년 대회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열린다.
16팀을 4개 조로 나눠 8강에 진출할 8팀을 가리는 조별리그에서 엘살바도르는 첫 번째 상대인 마르티니크한테 1-2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전에만 2골을 실점한 엘살바도르는 후반 3분 마르티니크 수비수 1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만회했을 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거나 뒤집는데 실패했다.
엘살바도르 패배 소식은 지난 20일에 열렸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경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엘살바도르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축구 팬들을 실망시켰다.
물론 당시 대표팀은 핵심 수비수 김민재(SSC 나폴리)가 기초군산훈련을 받고자 훈련소에 입소해 대표팀에서 빠졌고,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탈장 수술 여파로 100%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그러나 팬들은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한국(27위)보다 48단계 밑인 75위에 위치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고 있는 엘살바도르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사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또한 한국의 라이벌 일본이 경기 5일 전인 6월 15일에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했기에 더욱 비교됐다.
마르티니크는 인구 수가 36만여 명 정도인 축구 약소국으로, FIFA에 가입되지 않아 FIFA 랭킹 자체가 없다.
이런 마르티니크도 이긴 엘살바도르 상대로 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축구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더욱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보는 배경이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엘살바도르와 비긴 뒤 팬들의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엘살바도르전 끝나고 이틀 뒤인 22일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다음 A매치 일정에서 팬심을 되돌릴 것을 약속했다.
한국은 오는 9월에 있을 A매치 2연전 때, 해외로 출국해 웨일스와 평가전을 한차례 가질 예정이다. 나머지 한 경기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북미 강호 멕시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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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