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아내의 깊은 우울증의 이유는 11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때문이었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4년째 두 집 살림 중인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남편은 "아내는 파주, 저는 화성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내는 "이제는 주말부부가 됐다. 주말에 남편의 의무적으로 온다. 억지로 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주말부부의 이유에 대해 아내는 "직장과 병원 때문에 따로 살고 있다. 제일 긴 게 한 달 반이다"고 밝혔다. 혼인 신고를 안 한 이유에는 "처음에는 이 사람이 비혼 주의자였고 저는 솔직히 재혼이다. 제가 한 번 실패를 해서 신중하고 싶어서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외출을 안 할 정도로 극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겪고 있어서 불면증이 심하다. 2013년도 초부터 10년 됐다. 불안증, 수면장애, 대인기피증에 악몽 안 꾸게 해주는 약까지 상태에 따라 약이 다르다. 요새 술을 좀 먹어서 알코올 의존성이 떨어지는 약을 처방 받았다"고 말했다.
갑상샘암도 선고받았다. 아내는 "살이 갑자기 붓길래 이상해서 갔더니 갑상샘암이라고 했다. 악성이라 전이되기 전에 빨리 떼어야 했다. 수술 끝나고 문제가 왔다. 암 수술한 지 이제 1년 되어간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하고 있다. 정형외과, 정신과, 피부과, 내분비과를 다니고고 있다. 2주에 한 번 병원에 간다. 그게 유일한 외출이다"고 밝혔다.
아내의 우울증에는 이유가 있었다. 아내는 "첫 번째 전 남편과의 이혼, 그다음은 아이의 죽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여름 방학에 이빨을 자기가 혼자 뺐다고 할아버지가 장하다고 천 원을 줘서 과자를 사 먹으러 나갔다가가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장에 세워진 택배 차량이 후진하다가 아이를 쳤다. 그래서 하늘을 갔다"고 8살 아이의 죽음을 털어놨다.
이어 "안 믿었다. 내 눈으로 봐야겠더라. 여름이라 잘 안 보여주려고 했다. 안치소에서 꺼내달라고 보여달라고, 그런데 한쪽 눈을 뜨고 있다 아이가. 엄마 보고 눈 감으려고 그랬는지 눈을 안 감고 있었다. 제가 계속 안고 있는데 아저씨가 못 안게 했다. '아들 엄마 봤으니까 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안아주니까 감더라. 그렇게 보내줬다"고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아이에 대해 "제가 태어나서 유일하게 잘한 일. 제가 살아가는 이유. 제 심장"이라고 털어놨다.
사진 = MBC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