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두살 부부 아내가 아이의 죽음을 털어놓으며 눈물 흘렸다.
2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두살 부부 아내가 아이의 죽음을 겪은 사연을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우울증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뿐만 아니라 알코올 의존성을 낮추는 약을 복용 중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술에 의존하고 있었고, 오은영은 "술 안 된다. 정신 차려라"라며 당부했다.
특히 아내는 아들의 죽음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아내는 "첫 번째 결혼. 그다음에 아이의 죽음. 여름 방학에 아이가 이를 자기가 혼자 뺐다고 할아버지가 장하다고 천 원을 줘가지고 과자를 사 먹으려고 나갔다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택배 차량이 후진하다가 애를 쳤다. 그래서 하늘나라로 갔고"라며 밝혔다.
아내는 "안 믿었다. 내 눈으로 봐야 되겠더라. 안 믿기니까. 여름이라 잘 안 보여주려고 하더라. 날씨가 더우니까. 안치소에서 꺼내달라고 보여달라고. 그런데 한쪽 눈을 뜨고 있었다. 애가. 엄마 보고 눈 감으려고 그랬는지 눈 안 감더라. 제가 계속 안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못 안게 하더라. '이제 엄마 봤으니까 가' 했다"라며 눈물 흘렸다.
아내는 "한쪽 눈을 계속 안 감으려고 한다. 계속 보려고. 나중에 감더라. 그렇게 보내주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아내는 '아내에게 아이란?'이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태어나서 유일하게 잘한 일. 제가 살아가는 이유. 제 심장"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아내의 사연을 듣고 함께 눈물 흘렸고, MC들 역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아내는 남편에게 "난 평범하게 사는 게 안 되냐. 어머니 모시고 애도 낳고 자기랑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이었는데. 이제 두 개 다 안 되잖아. 사람들이 그러잖아. 부부의 끈 엮어주는 게 자식인데 우린 없지 않냐. 우리를 이어주는 건 어머니밖에 없다. 어머니에 대한 애착. 추억. 그걸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이라는 거"라며 고백했다.
아내는 "솔직히 어머님 때문에 결혼한 거다. 그냥 인연이었나 보다. 보자마자 좋았다. 재혼이고 아들은 장가도 안 갔는데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고 그런 것도 전혀 없으시고. 그냥 딸처럼 잘 때 제가 다리를 좀 허우적거렸나 보다. 잠결에 누가 다리를 만지는 것 같아서 봤더니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이 있어서 손에 힘이 없는데도 그 힘없는 손으로 제 다리를 주물러주고 계시더라"라며 전했다.
아내는 "시어머니는 저한테 완벽한 엄마다. 천사 엄마. 어머님이 (결혼식을) 가을에 하라고 할 때 했으면 보고 돌아가셨을 텐데 제가 재혼이다 보니까 계속 미뤘다. 그러다 돌아가셨다"라며 후회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